• 치아교정의 적기는 치아가 영구치로 바뀌는 12~13세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주부 배모씨. 오매불방 예쁜 딸이지만 자꾸 거슬리는 한 부분이 있으니, 바로 치아다. 영구치가 다 난 상탠데 이가 둘쑥날쑥나서 보기가 좋지 않아 맘에 걸린다. 교정을 해주고 싶은데 너무 이른 것은 아닌지… 요즘 고민이 되는 엄마다. >

    거리에 나가보면 학생들 키가 훌쩍 커졌단 걸 느낄 수 있다. 초등학생들은 키가 커서 초등학생인지 중고등학생인지 분간이 안되는 경우도 많을 정도다. 실제로 우리나라 어린이 체형이 급속히 서구화돼 가고 있다. 2004년 기술표준원 조사에 따르면, 20대 성인 얼굴길이가 남녀 모두 1cm 정도 작아졌다. 이로 인해 남성은 키와 얼굴 길이 비율인 등신지수가 고구려 시대 5.9에서 30년 전 6.8로, 2004년엔 7.4등신으로 서구형에 급속히 가까워졌다.

    연예인들처럼 소위 씨디 한 장의 머리 사이즈가 꼭 좋기만 할까? 머리가 작은 서양인들은 보통 12-13세 성장기에 교정치료를 많이 받는다. 머리 자체가 작아 턱이 좁기 때문에 28개의 치아가 고르게 나야 할 공간이 부족하여 부정교합이 많기 때문이다. 치아의 크기는 일정한데 비해 부족한 공간이 그 원인이다.

    부정교합 80% 이상이 삐뚤빼뚤 치아가 원인
    부정교합은 크게 3부류로 나뉘는데, 위아래 턱은 정상적인데 치열이 삐뚤빼뚤한 경우, 위턱에 비해 아래턱이 후퇴되어 있는 경우(소위 무턱), 위턱에 비해 아래턱이 앞으로 나와 있으면서(주걱턱) 치아 배열이 좋지 않은 경우다. 특히 무턱이라 부르는 경우는 위 앞니가 앞으로 뻐드러져 있는 경우와 위 앞니가 뒤로 쓰러져 있는 경우로 또 다시 나뉜다.

    노원종 W스타일치과 원장의 연구결과(2006~2007년 조사)에 따르면, 부정교합자 중 82.4%가 위아래 턱은 정상적인 관계인데 치열이 삐뚤빼뚤한 경우에 해당한다. 부정교합 대부분의 원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수치다. 이러한 원인은 서구화되는 어린이 및 젊은이 체형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앞서 말했듯 요즘 어린이 체형이 서구화되면서 머리가 작아지고 턱이 좁아져 치아가 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치아가 삐뚤빼뚤하게 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부정교합은 잦은 두통을 유발하기도 해 학습능력에 지장을 주고, 저작 능력에도 무리가 있어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도 불편하다. 한창 성장기인 어린이에게 부정교합은 여러 모로 피해를 준다.

    젖니 나올 때부터 관리 시작해야
    성장기 어린이는 젖니 교합이 완성되는 만 3세부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영구치가 나올 때까지 관리해 주어야 영양을 섭취하는데 무리가 없고 얼굴과 턱 발육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정전문 W스타일치과 노 원장은 “젖니는 씹는 기능 외에도 발음 기능, 영구치를 뼈 속에서 감싸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나중에 영구치가 잘 나올 수 있도록 공간을 유지시켜 주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며 “이런 이유로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불소치료 등으로 예방을 해줘야 하며 젖니가 심하게 썩어 빠진 경우라면 그 공간에 영구치가 나올 때까지 공간유지장치를 사용 해 영구치가 바르게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구치 나오는 7~12세 교정해야 턱 교정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어
    만 7~8세경 영구치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면 교정 전문의와 얼굴 및 턱이 잘 발육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아래턱이 큰 주걱턱이라면 만 7~8세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위 턱이 광대뼈나 코뼈, 이마뼈 등 인접해 있는 뼈들과 느슨하게 붙어있기 때문에 교정장치를 써서 부족한 위턱 성장을 촉진시키고 아래턱의 성장 방향을 바꿔주기에 가능하다.

    반대로 아래턱 골격이 작다면 만 11~12세에 교정 치료를 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것이 전문의들 견해다. 아래턱은 한창 키가 크는 시기에 함께 자란다. 그러므로 사춘기에 접어드는 이 시기에 가철성 교정장치나 헤드 기어 등을 이용해 턱 교정을 해 주면 치료 기간을 단축 할 수 있고 치료를 받는 아이도 힘이 덜 든다.

    무엇보다 치아 배열을 바르게 하는 교정은 턱 교정이 끝나고 모든 치아가 영구치로 바뀌는 12~13세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노 원장은 “어린이 체형이 서구화되면서 그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치아 부정교합이 있는 상태에서 계속 성장하면 치아 건강 뿐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까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성장기에 턱과 치열을 잘 잡아주도록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