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국민은 30억원 정도 있으면 부자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길리서치연구소가 지난 25∼26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금과 부동산, 주식 등을 합해 30억2400만원의 자산을 보유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우리나라 부자의 자산 기준은 2006년 20억원3000만원이었다가 이듬해 27억6000만원, 지난해 35억870만원 등으로 해마다 약 7억원씩 증가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5억원 정도 떨어졌다.
    이는 경제 위기로 말미암아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 기준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한길리서치연구소는 분석했다.
    자신이 부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로 가능성이 없다'나 `전혀 가능성이 없다'를 선택한 응답자가 전체의 62%였으며, 매우 또는 조금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36.7%였다.
    부자에 대한 희망은 연령이 높을수록 낮았고, 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불가능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기업 관련 규제가 많이 풀렸지만 기업의 고용과 투자 노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아 62.2%가 `노력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으며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은 29.2%에 그쳤다.
    사회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아 `상위층이 기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73%인데 반해 `매우 많이 또는 조금 하고 있다'를 선택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87명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32명이었다.
    정당별 지지도는 한나라당 222명, 민주당 142명, 민주노동당 36명, 친박연대 17명, 자유선진당 10명 등의 순이었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사람이 546명이나 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