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미디어법 강행처리 후 박근혜 전 대표가 후폭풍을 겪고 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직권상정에 부정적 의사를 표했다가 자신의 절충안이 반영되자 직권상정에 찬성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으로부터 "얌체같은 짓"(이강래 원내대표) "기회주의적 처신…본인 인기관리에만 집착"(박주선 최고위원) 이라는 등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29일 주간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디어법 처리과정에 보인 박 전 대표의 입장변화에 대해 '이해간다'는 응답은 34%였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은 과반이 넘는 60%를 차지했다. KSOI는 "박 전 대표가 당초 한나라당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가 결국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다수 의견은 실망스럽다는 쪽이었다"고 밝혔다.

    응답자 60.3%는 '납득할 만한 설명없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실망스럽다'고 했다. 반면 '특정정당 소속 의원으로서 당론을 따른 것으로 이해가 간다'는 의견은 33.7% 뿐이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 6.1%)

    KSOI는 박 전 대표 행보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의견은 인천·경기와 호남지역, 20~40대, 민주당 지지층에서 특히 높았다고 덧붙였다.

    윤희웅 KSOI 정치사회조사팀장 "그간 박 전 대표는 여권 지지층 외에 반여권 성향층으로부터도 높은 지지와 호응을 얻어왔다"며 "이번 일로 차기 대권 유력주자로서의 입지까지 흔들리는 것은 아니겠으나 반여권 성향층의 박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이전에 보여줬던 여론 영향력은 일정 부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7일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