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안에서 경찰과 노조원들의 대치가 9일째 이어지고 있는 28일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공장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당도 홍영표 국회 노동위원장과 김재윤, 조배숙 의원 등 환경노동위와 여성위 소속 의원 9명이 평택공장을 찾아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강기갑 대표와 홍희덕, 이정희 의원 등 민노당 소속 의원 5명은 이날 오전 10시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부가 나서 쌍용차 사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홍 의원 등은 공장 정문 옆에 천막을 설치하고 정부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비슷한 시각 민주당 의원들도 평택공장을 방문, 쌍용차가족대책위 관계자들을 만난 뒤 "점거 농성자들에게 물과 의약품 등이 공급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경찰에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와 노사 대화를 촉구한 뒤 1t 트럭에 싣고 온 700㎖들이 생수 3천통을 도장공장을 점거 중인 노조에 전달하려 했으나 사측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날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는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도 잇따랐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 20여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과 경찰이 음식물과 물 공급을 차단, 점거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반인권적 행위로 압박하고 있다"며 공권력 철수를 촉구했다.

    민변 전명훈 노동위 간사는 "노조원들의 농성장인 도장공장 내 의료행위를 차단하고 소화용수를 훼손한 사측에 대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과 소방기본법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장 정문 주변에 인권침해감시단원 2~3명을 상주시켜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인권침해 실태를 감시하기로 했다.

    전날 도장공장 주변에서 강제 진압 모의훈련을 실시한 경찰은 이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정문과 남문, 북문 등에서 도장공장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노조와의 대치를 이어갔다.

    한편 쌍용차 노사는 정리해고와 점거농성 중단과 관련한 양측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교섭 재개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