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호흡기를 떼고 자발호흡을 시작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일 오전에도 안정적인 건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측이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호흡기를 뗀 후 산소 포화도나 혈압, 맥박 등 모든 건강 수치가 정상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온한 표정으로 침대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상황"이라며 "그 외에 특별히 고통을 호소하는 등의 일은 없었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어제 발표대로 현재의 회복세가 지속되면 주말 이전에 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합병증의 위험은 남아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 최경환 비서관도 "의료진에게 건강상태가 좋다는 설명을 듣고 이희호 여사 등 가족들도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이 호흡기를 뗀 전날 오후에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이날 오전에는 김성재 김대중도서관 관장이 병원을 찾아 이희호 여사 등 가족을 만나고 돌아갔다.

    김 전 대통령은 13일 폐렴 증세로 입원해 16일 오전 호흡이 가빠져 인공호흡기를 착용했으나 상태가 호전되면서 나흘 만인 전날 오후 인공호흡기를 제거했으며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