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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한나라당 전 의원이 예정보다 빨리 수면위로 올라왔다. 6월 임시국회가 끝난 뒤 조기 전당대회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경우 이 전 의원의 복귀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는 23일 예정된 서울시당선거위원장 선출이 이재오 복귀의 신호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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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 ⓒ연합뉴스
권영세 의원으로 합의추대 되는 듯 보였던 서울시당위원장 선출이 전여옥 의원의 가세하며 '경선'으로 흘렀기 때문. 전 의원은 17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자 권 의원도 맞불을 놨다. 오전만 해도 "공식적으로 나선 사람이 있어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다"던 권 의원이었는데 그는 오후 기자회견장을 찾아 공식 출마선언을 하며 이번 경선은 "권영세 대 전여옥의 대결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이 전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기자회견문에는 "이번 경선이 상대후보가 누가 됐든 그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썼다.
권 의원은 이어 "상대후보의 배후에서, 국민의 엄중한 요구를 외면한 채 이명박 정권 어떻게 되든 사리사욕만을 위해 당내 분열주의를 획책하려는 세력, 구태를 벗지 못하고 공작과 음모 배신을 일삼는 세력, 지난 18대 총선 공천과정을 난도질 한 것으로 부족해 다시 이번 지방선거 공천마저 전횡하려는 세력과의 싸움으로 규정한다"고 했다.
'이 세력이 누구냐'는 질문에 권 의원은 "나보다 여러분이 더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이다. 권 의원은 "이번 경선이 단지 시당위원장의 선출만을 위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당을 완전히 장악해 사당화하려는 정의롭지 못한 세력으로 부터 당을 구하는 싸움으로 규정한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그들의 힘이 너무나도 커서 이 싸움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경쟁후보인 전 의원에 대해선 "같은 영등포에 지역구를 갖고 있어 당연히 양보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나와 전 의원의 경선이 아니라 당을 장악하려는 세력으로 부터 구해내느냐, 못하느냐의 경선"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