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희구 바른민주개혁시민회의 의장. ⓒ 뉴데일리
    ▲ 윤희구 바른민주개혁시민회의 의장. ⓒ 뉴데일리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자실 직후 발 빠르게 수사를 종결지었습니다. 검찰이 ‘촛불’이라는 협박에 지레 겁을 먹고 항복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래도 누구 하나 이 일을 따지는 사람이 없어 저희가 나섰습니다.”

    바른민주개혁시민회의 윤희구 의장은 정치판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대구에서 수석(壽石) 관련 일을 하는 소시민이다. 이런 그가 박연차씨가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넨 640만 달러를 국고에 회수해야 한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달 19일엔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도 가졌다. 회견에서 윤 의장은 “바른민주개혁시민회의는 뉴라이트도 아니고 보수 단체도 아니며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원하는 소수문화예술인들의 작은 목소리가 모인 단체”라고 자신들의 뜻과 입장을 밝혔다.   

    "검찰 투항에 불만...협박 두렵지 않아" 카페 서명운동 벌여

    “노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죽음을 악용하는 일부 지식인층과 정치인들이 선동적 시국선언을 하고 가족과 측근은 물론 지난 정권의 권력형 비리에 면죄부를 주고 있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고 윤 의장은 말했다.
    윤 의장은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음 카페도 열었다. ‘뇌물 640만 달러 국고환수운동본부(http://cafe.daum.net/6400000)’라는 이름의 이 카페는 지난 6일 문을 연 뒤 열흘 만에 현재 회원수가 480여 명에 이르고 있다.

    “너무 뜻밖의 관심에 겁이 납니다. 카페 관리에 익숙한 것도 아닌데 하루에도 수십 명씩 회원으로 가입하니까 관리가 부담이 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윤 의장은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에서 힘을 얻고, 또 아직 우리나라가 희망이 있는 나라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640만 달러 환수와 관련 카페에서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서명에 동참한 ‘낙화암’이라는 필명의 한 회원은 “640만 달러 국고환수 서명운동이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순수한 시민의 힘으로 이루자는 취지로 받아들인다”며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함을 증명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또 'Kwontom'은 “고인의 죽음에는 애도를 표하지만, 뇌물수수혐의 중 비겁하고 부끄럽게 사실을 은폐하고자 자살을 선택하신 분을 영웅시하는 거꾸로 된 언론매체들과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민주당, 민노당 등 악의 세력들, 종북주의자들의 정신 나간 행동 등이 기가 막힌다. 반드시 뇌물은 환수되어야 한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어느 카페에나 있는 악성 댓글이 거의 보이지 않은 것도 눈에 띈다.

    “두어 개 댓글이 올라왔는데 논리가 없어요. 그저 욕이나 하는 정도죠.”

    윤 의장은 “이는 640만 달러에 대해 어떤 논리로도 변명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상이 꼭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개인적인 협박도 있어요. 테러 위협을 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 정도에 굴복할 것이면 아예 이 운동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윤 의장은 640만 달러 환수를 위해 오프라인 서명운동도 계획하고 있다.

    “640만 달러는 이제 시작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을 방패로 숨기려 했던 노 전 대통령 측근이나 전 정권의 비리도 철저히 파헤치고 밝혀나갈 계획입니다.”

    윤 의장은 그래서 카페에 전 정권의 대형 비리이지만 흐지부지 묻힌 ‘바다이야기’에 관한 제보를 받는 게시판도 개설해 놓았다.

    “발을 담갔으니 철저히 해볼 겁니다. 저희의 작은 힘이 법질서가 바로 서고 상식이 통하는 한국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윤 의장의 힘 들어간 음성이 믿음직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