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늘 EU(유럽연합) 의장국인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EU FTA(자유무역협정) 합의내용을 확인하고 협상 종결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럽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스웨덴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19차 라디오 및 인터넷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은 여러 정상들과 만나 한·EU FTA에 대한 최종합의를 도출하는 데 큰 목적이 있다"면서 "다행스럽게 몇개 나라 반대로 오래 끌어왔던 한·EU FTA가 합의점에 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EU FTA가 되면 유럽 27개국과 협상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온 어떤 FTA보다 우리 무역에 획기적 변화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스톡홀름 시내 그랜드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한·EU FTA와 관련해 27개 국가에서 이제 목소리가 일치했다. 사실상 타결됐고 가서명도 EU와 협의해 곧 하게 될 것"이라면서 "오늘 합의안을 한·스웨덴 정상회담에서 공식 선언하고 각 나라에서 서명하는 절차가 아마 한두 달 걸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 최종적으로 우리가 문장을 써서 발표하느냐 여부가 여러 나라의 비상한 관심사"라면서 "EU는 농산품보다는 공산품, 자동차, 기계, 화학, 제약 부문에서 윈-윈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EU FTA가 다른 나라에 주는 여파가 크다"고 평가한 뒤 "인도도 이르면 8월 초쯤 (우리와 FTA에) 서명하게 되고 미국까지 하면 지구 인구의 50% 이상 차지하는 국가와 자유무역을 하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G8확대정상회의를 평가하며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초청받은 것은 작년에 이어서 두번째"라며 "이와 별개로 G20 내년도 의장국까지 된 것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라퀼라 정상회의에서는 우리 의견이 중요시됐고 또 그대로 우리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면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 문제와 관련, "스마트 그리드, 즉 지능형 전력망 분야 선도국가로 선정된 것은 매우 큰 성과"라고 높이 샀다. 이 대통령은 "지금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정부차원에서 가장 선제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과제로 시행하고 있고, 이것을 세계 모든 나라들이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 실행단계로 들어가게 됐다"고 진단한 뒤 "우리 기업과 국민도 기후변화 문제에 책임을 갖고 대비를 더 구체적으로 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도 선제적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왔으며, 우리 국민도 교통을 비롯해 의식주와 소비에 이르기까지 생활 양식 전반을 저탄소형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귀국하면 우리나라 202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금년 연말까지 설정하기 위해 본격 여론 수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