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 이란이 오는 9월 열릴 제 3차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담 이전까지 핵개발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추가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G8 회담 폐막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란의 핵 정책 전환을) 무한정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3차 G20 금융정상회담은 미국 피츠버그에서 오는 9월 24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G8 회담에 참석한 각국 정상이 이란의 핵개발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이란에 더욱 강화된 제재조치를 부과하기보다는 이란 문제를 외교적 해법을 통해 풀어나가기로 합의한 직후 나온 것이다.

    또 G8이 이란 대선 직후 벌어진 이란 정부의 민주 인사 탄압을 규탄하기 위한 새 제재안을 도출해 내는 데 실패했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원한 것은 (이란 문제에 대한) 일치되고도 강력한 비난이며, 우리는 이같은 목표를 달성했다"고 반박했다.

    핵무기 비확산 문제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ㆍ러시아 양국이 핵무기 감축에 대한 의무를 다함으로써 세계적인 핵확산 방지 노력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미ㆍ러 양국이 핵무기 감축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면, 양국은 북한ㆍ이란과 같은 잠재적 핵 보유국들을 향해 핵무기 비확산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는 '도덕적 권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하는 제임스 존스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중국 외교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사태에 대해 '적절한 자제심'(appropriate restraint)을 갖고 대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퀼라<이탈리아> 교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