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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뉴데일리
<자유를 위해 살다 자유를 위해 죽으리>
요새 “자유민주주의냐 아니면 적화통일이냐”라는 주제를 가지고 논쟁이 불이 붙었는데, 협박과 공갈이 빗발치는 가운데, “나는 이제 살 만큼 살았기 때문에, 맞아 죽어도 찔려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을 하면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 수가 생각보다 엄청 많습니다.) “듣기 거북하니 제발 그런 말 좀 말아 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러나 나는 호남의 우상인 김대중 씨의 “절대권”에 도전했기 때문에 자연사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 예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대학교수로서 60년대에 일어난 군사 쿠데타에 반대한 나는 70년 대, 유신헌법・유신체제는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정보부 지하실, 서빙고의 보안사, 서대문과 안양의 구치소와 교도소에서 허구한 날들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 때에는 아직 젊어서, 아까운 목숨이긴 했지만, 죽을 각오를 하고 힘을 다하여 싸웠지만 죽지 않고 살아남아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나는 사명이 있는 개인이나 집단이나 민족이나 국가는 망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에 그 때나 지금이나, 나에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과장도 아니고 허세도 아닙니다. 명백한 진실입니다. 다만 한 사람이라도, 두 사람이라도, “저는 자유를 위해 살다 자유를 위해 죽었다”고 나를 기억해 주시면 그것으로 족하다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