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9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만찬회에서 '월드컵 4강 주역'의 성공적인 지도자 데뷔를 축하하며 한국 축구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언급한 히딩크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 뉴데일리
    ▲ 29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만찬회에서 '월드컵 4강 주역'의 성공적인 지도자 데뷔를 축하하며 한국 축구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언급한 히딩크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 뉴데일리

    '히딩크 드림필드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전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자 현 러시아 국가대표 축구팀 수장을 맡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63)이 '월드컵 4강'이라는 엄청난 경험을 지닌 선수들이 지도자가 된 것에 대해 매우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29일 오후 7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버클리 스위트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한 히딩크 감독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월드컵 예선을 통과, 7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것은 정말 축하할 만한 일"이라며 "이는 선수와 코치, 그리고 협회와 팬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고 축하 인사를 건냈다.

    히딩크 감독은 "매년 방한했지만 그때마다 항상 행복했다"면서 "앞으로도 1년에 2번 이상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왕년 '역전의 용사'들을 다시 만난 것에 대해서도 "예전에 뛰었던 선수들도 있고 현재까지 뛰는 현역도 있는데 모두 (한 자리에서)볼 수 있어서 너무 반갑고 놀랍다"며 오랜만에 자신의 '애제자'들을 만난 소감을 피력했다.

  • ▲ 29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만찬회에서 '월드컵 4강 주역'의 성공적인 지도자 데뷔를 축하하며 한국 축구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언급한 히딩크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 뉴데일리

    특히 히딩크 감독은 "생각해 보면 한국은 월드컵 이후의 역량을 잘 살렸다고 볼 수 있다"며 "좋은 예로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엄청난 경험을 지닌 유능한 선수들이 지도자로 육성 됐고, 이들이 지도자로서 (자신의 팀을)잘 이끌어 가고 있다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평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은 옆에 서 있던 홍명보 U-20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태영 코치를 가리키며 "지금은 늙어서(?) 선수로 뛸 수 없지만 축구협회가 정책적으로 이런 경험많은 선수 출신 지도자를 잘 육성하고 있는 점에서 잘 판단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자신이 총애하던 박지성·이영표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과 이영표는 내가 월드컵 이후 유럽으로 데려가 아인트호벤을 거쳐 다른 리그로 진출한 케이스"라며 "한국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좋은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들 선수의 성공적인 해외무대 진출에 대해)개인적으로 위대한 업적일 뿐 아니라 한국축구 전체에서도 매우 뛰어난 업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에는 히딩크 감독 외에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이회택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홍명보 청소년대표팀(U-20) 감독, 김태영 청소년대표팀 코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과거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주역이 대거 참석, 자리를 빛냈다.

  • ▲ 히딩크 감독이 옛 제자인 박지성 선수(우)와 이영표 선수(좌)를 반갑게 끌어안고 있다.   ⓒ 뉴데일리
    ▲ 히딩크 감독이 옛 제자인 박지성 선수(우)와 이영표 선수(좌)를 반갑게 끌어안고 있다.   ⓒ 뉴데일리

    ◆<현장스케치>  '기자회견장' 이모저모

    "오랜만이라 쑥스러워‥"

    한편 이날 오후 7시께 롯데호텔 버클리 스위트에 마련된 만찬회 겸 기자회견에 참석키 위해 36층 로비에 들어선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선수 등 옛 '사제'들은 반갑게 프리 허그(가슴을 맞댄 포옹)를 하는 등 수년만에 만난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이후 기자회견에 들어선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은 (촬영을 위해)다시 포옹을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아까 저기서 했지 않느냐"며 멋쩍은 미소를 지은 뒤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 선수와 이영표 선수의 어깨를 껴안는 다정한 포즈로 프리 허그를 대신했다.

  • ▲ 히딩크 감독과 오랜만에 만난 탓인지 잠시 동안 어색함을 드러내기도 했던 박지성·이영표 선수.  ⓒ 뉴데일리
    ▲ 히딩크 감독과 오랜만에 만난 탓인지 잠시 동안 어색함을 드러내기도 했던 박지성·이영표 선수.  ⓒ 뉴데일리

    "히딩크에게 4강 가는 노하우 배워"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고 있는 이영표는 히딩크 감독과 재회 직전 기자들에게 "개인적으로 2년 만에 만나 매우 기쁘고 반갑다"며 "(나는)히딩크 감독으로부터 4강 가는 법을 배웠다"는 멘트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 ▲ 히딩크 감독이 이영표 선수와 악수를 나누던 중 가운데 있던 박지성 선수가 머쓱한 듯 미소를 짓고 있다.   ⓒ 뉴데일리
    ▲ 히딩크 감독이 이영표 선수와 악수를 나누던 중 가운데 있던 박지성 선수가 머쓱한 듯 미소를 짓고 있다.   ⓒ 뉴데일리

    "이천수도 이젠 성인‥혼자 판단해야"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대표팀의 맏형 역할을 했던 홍명보 U-20 감독은 "히딩크 감독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없지만 뛰어난 지도력을 갖고 있어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 와줘서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홍 감독은 최근 코치와의 몸싸움 등으로 물의를 빚은 후배 이천수에 대해 "우리와 월드컵을 함께 한 선수로 매스컴에 안좋은 보도가 나와 안타깝다"면서 "이천수도 이제는 성인이기 때문에 혼자 판단해야 하며,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 ▲ 과거의 '캡틴' 홍명보 감독과 악수를 나누는 히딩크 감독.   ⓒ 뉴데일리
    ▲ 과거의 '캡틴' 홍명보 감독과 악수를 나누는 히딩크 감독.   ⓒ 뉴데일리

    고흥길 의원,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참석 눈길

    이날 만찬회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친분 있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히딩크 감독 일행이 도착하기 전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과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이 36층 로비에 등장했고 이어 김흥국 박중훈 안성기 이서진 김영철 등 연예인들도 속속 합류했다.

  • ▲ 이날 만찬에는 영화배우 박중훈(좌측 맨끝)과 안성기(우측 맨끝), 탤런트 김영철(좌측 두번째),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좌측 세번째)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뉴데일리
    ▲ 이날 만찬에는 영화배우 박중훈(좌측 맨끝)과 안성기(우측 맨끝), 탤런트 김영철(좌측 두번째),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좌측 세번째)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뉴데일리

  • ▲ <span style=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히딩크 감독에게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좌측)을 소개하고 있다.   ⓒ 뉴데일리 " title="▲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히딩크 감독에게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좌측)을 소개하고 있다.   ⓒ 뉴데일리 ">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히딩크 감독에게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좌측)을 소개하고 있다.   ⓒ 뉴데일리

    히딩크 방한 목적은 따로 있다?

    경기도 장애인종합복지관에 건립될 예정인 '히딩크 드림필드(Hiddink Dream Field)'의 준공식이 오는 7월 1일 거행된다. 히딩크 드림필드는 히딩크 재단이 1억여원을 출연해 만든 장애인 전용 풋살(정규 축구가 아닌 미니 축구) 구장으로, 히딩크 감독의 방한도 이번 준공식 참석이 주 목적이다.

    장애인종합복지관에 들어서는 히딩크 드림필드는 충주성심맹아원과 한동대학교에 이은 세번 째로 '히딩크 드림필드 3호'로 불리고 있다.

  • ▲ 기자회견 전 취재진에게 한국식(?)으로 인사를 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   ⓒ 뉴데일리
    ▲ 기자회견 전 취재진에게 한국식(?)으로 인사를 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