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멘에서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한 국제의료자원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 단원 9명이 실종됐다고 외교통상부가 14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시간 12일 오후 4시께 예멘 수도 사나에서 북쪽으로 200km 지점에 위치한 사다에서 한국인 한사람이 포함된 국제의료자원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 단원 9명이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아직까지 연락이 두절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제반 정황을 비춰볼 때 납치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중 한국인은 34세의 엄 모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FP 통신은 앞서 현지 지역 관리를 인용, 한국인 여교사 1명과 독일인 7명, 영국인 기술자 1명 등 9명의 외국인이 예멘 북서부 지역에서 시아파 반군에 납치됐으며 납치된 이들은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들이라고 보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납치했다고 주장하는 단체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피랍으로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아직은 실종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다 지역이 위험하고 치안이 불안한 지역이고 가끔 피랍사건이 일어나는 지역이기 때문에 나간지 하루 반 정도 시간 지났는데 아직 귀환안한 것으로 봐서 납치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주 예멘 대사관이 현재 일행의 소재 파악과 신변 안전을 위해 독일, 영국 정부와 협조, 예멘 관계당국과 이들이 소속해 있는 월드와이드서비스 측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만약 납치됐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이런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조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 사건을 13일 밤 인지한 후 대책협의를 가진데 이어 사건대책본부를 마련했으며 14일 정오 관계부처 관계자와 합동 대책회의를 가졌다.

    월드와이드 서비스는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국제 봉사단체로 의료관계와 가정교사 등으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다 지역의 월드와이드 서비스 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 및 가족은 모두 8명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엄씨는 이 가운데 1명이다.

    사다 지역은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무력 충돌이 종종 발생하는 지역으로, 정부는 지난 3월 예멘테러 이전부터 여행제한 3단계로 지정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