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은 이란의 대통령 선거결과에 대해 조심스러우면서도 우려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서방국가들은 강경 보수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압승을 거둔 결과 자체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으나 선거과정에서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언론보도에 주목하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13일 성명을 내고 이란의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불법행위에 관한 보도내용을 포함해 선거 결과를 주도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이란 선거가 특히 젊은 층들 사이에 열광적인 반응과 활발한 토론을 불러온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히고 "우리는 (투표과정에서 나온) 불법행위에 관한 보도를 포함해 전체적인 상황을 계속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란의 대선 결과가 이란 국민의 "순수한 의지와 열망"을 반영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외무부는 이란의 대선에서 협박과 불법행위 등에 관한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영국 외무부는 투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이란 당국의 책임있는 해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U도 성명을 내고 선거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주장과 선거 결과 발표와 함께 시위가 발생한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 이란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국가들은 사태를 조심스럽게 관망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