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중인 한국계와 중국계 미국인 여기자 2명이 올해 가을 이후 또는 연말까지는 미국과 북한 간의 공식 협상을 통해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대북 문제 전문가인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장 신기욱 교수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미국 관계가 올해 가을께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이 있고 두 여기자 석방 문제가 북미 관계 진전에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미국인 여기자의 조기 석방을 섣불리 예측할 순 없지만 올해 여름은 지나야 할 것 같고 가을께 이후엔 석방 협상에 다소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앨 고어 전부통령의 방북 카드는 북미 협상에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내 다른 대북 전문가들도 북한에 억류된 두 여기자가 올해 말까지는 석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미 캘리포니아주 지역 일간지인 새크라멘토비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북한과의 협상 전례에 비춰 북한측이 미 정부의 공식 사과, 인도적 지원 약속, 정치적 이권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결정된 이후 북미간 협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함재봉 박사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등 국제 사회의 제재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조만간 긴장 관계를 완화시킬 방안을 찾게 될 것"이라며 "두 여기자의 석방 문제가 긴장 완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억류중인 두 여기자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가에선 앨 고어 전부통령과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차례 방북 경험이 있는 미국내 한 전문가는 "두 여기자가 올해 연말까지는 사면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석방을 위해선 북미간 공식 협상이 이뤄져야 하고 상당한 현금을 줘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