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 법과대학 이상돈 교수는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의 불매운동 경고를 받은 광동제약 광고가 한겨레 경향신문에 실린 것을 두고 "이들이 광고를 받는다는 건 좀 그렇지 않느냐"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 ▲ 이상돈 교수
    ▲ 이상돈 교수

    언소주가 조선·중앙·동아일보 광고주인 기업에 압박, 불매운동을 하면서 "한겨레 경향에 동등하게 광고하면 철회하겠다"고 하자 타깃 1호였던 광동제약은 즉각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한겨레 경향신문에도 광고를 실었다.

    이 교수는 1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들 신문의 사정이 안 좋은 것은 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황당하다. 한겨레 경향이 광고를 이렇게 광고를 받는다는 건 좀 그렇지 않느냐"며 "'무리수가 있는 광고는 안 받겠다'고 하면 이들 신문사가 오히려 돋보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신문이 더 당당해 질 수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렇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광동제약이 스스로 광고를 냈다며 언소주는 협박이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형법상으로 보면 협박죄"라고 꼬집으며 "앞으로 광동제약 일로 광고주들이 미리 신경 써 광고효과가 적더라도 한겨레 경향에 광고 싣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이 교수는 10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2009년 6월은 놀라울 정도로 2008년 6월을 닮았다"며 "조·중·동에 대한 '광고투쟁'도 작년과 닮았다. 그러나 금년에는 문제의 제약회사에 다른 신문에도 광고를 하라고 요구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나 해서 한겨레 경향에 이에 대한 논평이 있나 찾아보았지만 별 내용이 없었다"며 "'이런 식으로는 광고를 받지는 않겠다'는 작은 논평이라도 낸다면 신문이 돋보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