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각 정상은 멋이 깃든 한식의 맛에 빠져들게 된다.

    제주 특별정상회의가 공식 개막한 1일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베푸는 환영 만찬과 다음날 정상 오찬에는 모두 한식이 제공된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정부는 '한식 세계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통상 정상회의에서 오찬과 만찬 중 한 차례만 주최국 전통 음식이 제공되는 관례를 깬 것이다.

    첫 데뷔작이므로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모든 메뉴를 고심을 거듭하며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김 여사는 '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의 명예회장을 맡아 한식 세계화 캠페인에 앞장설 만큼 한식을 세계인의 식탁에 올리는 사업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

  • ▲ 제주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과 공식 오찬은 모두 한식으로 구성됐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정부는 '한식 세계화'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 뉴데일리
    ▲ 제주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과 공식 오찬은 모두 한식으로 구성됐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정부는 '한식 세계화'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 뉴데일리

    환영 만찬에는 궁중요리식 한식 정찬이 등장한다. 식재료로 제주산 특산물을 많이 활용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백련초 물김치, 백김치, 배추김치, 멸치볶음, 다시마 튀각, 오이나물 등이 기본 반찬으로 제공되며 녹두죽, 새우·호박·표고 등 삼색전, 제주산 전복 요리 순으로 이어진다. 고추장 소스의 은대구, 수삼을 곁들인 제주 소갈비 구이가 나온 뒤 소고기 쑥완자 두부국과 쌀밥이 등장한다. 해산물을 원할 경우 소갈비 대신 두부 스테이크와 버섯 야채탕을, 채식주의자를 위해서는 궁중 떡볶이와 파프리카가 제공된다.

    후식으로는 과일과 오메기떡, 메밀차가 나온다. 또 건배주로는 매취순 12년산이 준비됐고 식사 중에는 52% 도정 쌀로 주조한 '설화'가, 식후에는 제주 특산 증류식 소주인 '허벅주'가 쓰인다. 모두 한국 전통주다.

    2일 신라호텔 파고라 전망대에서 진행될 정상 오찬은 '어울림의 미학'이라는 테마로 준비됐다. 모듬 바비큐가 주 요리다. 죽순볶음, 쇠고기 찹쌀구이, 야채 산적 고추장 구이, 잔치국수 등을 곁들여 한식의 조화와 균형미를 추구했다. 민어탕수, 해산물 모듬 바비큐 등으로 구성된 해산물 코스도 있다. 특히 돼지고기 등을 금기로 여기는 이슬람국 정상을 위해 양갈비 바비큐와 채식 잔치국수로 대체한 '하랄(haral)' 코스가 마련됐다. 반주는 '배 와인'이다.

    이 대통령은 오찬장 한 켠에 놓인 숯불 화덕에서 꼬치를 직접 구워 정상들 접시에 올려주는 이벤트를 진행될 예정이다. 오찬은 한식세계화추진단이 기획했고 안정현 자문위원이 제주 신라호텔과 함께 조리를 담당했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오찬은 아세안 10개국 고유의 취향을 배려하면서도 한국 전통 음식을 홍보하는 조화와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