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ㆍ시민단체와 학생들이 30일 집회를 벌이려 서울광장으로 진입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차량을 파손하거나 차로로 나와 연좌 농성을 벌여 이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으면서 주말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노동, 사회, 학생단체로 구성된 `노동탄압분쇄ㆍ민중생존권ㆍ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 소속원 2천6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4시부터 서울광장과 명동 밀리오레 인근에서 `5.30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공동행동은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과 화물연대 등 노동단체와 한국진보연대,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학생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주최 측은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경찰은 이날 새벽 경찰버스를 이용해 광장을 완전히 봉쇄했다.

    이에 따라 한대련 소속 학생 2천여명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서울역에 집결했다가 명동 밀리오레 등지로 이동해 각각 집회를 벌여 서울광장을 폐쇄한 정부 조치에 항의하고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 등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시청역 1번, 12번 출구 부근과 시청에서 충정로 방향 차로를 점거, 반정부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는 경찰버스 타이어에 구멍을 내거나 차량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 수 명이 어디선가 날아온 유리병에 맞거나 넘어지며 부상해 병원에 후송됐고, 경찰은 불법 폭력 시위를 벌인 혐의로 시위대 70여명을 검거.연행했다.

    경찰은 이날 전ㆍ의경 179개 중대와 물포 8대, 방송차 4대 등 경찰력을 동원해 집회를 막았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민주노총 조합원 6천여명은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한대련 소속 학생 300여명은 홍익대 앞에서 각각 사전집회를 열고 지하철 등을 이용해 도심으로 이동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