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이어진 열흘간의 골든 위크(황금연휴) 기간 중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9만 162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관광공사가 예측한 9만 8000명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입국한 일본인 관광객에 비해 34.6%가량 증가한 숫자다.

    한국관광공사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본의 골든위크 기간 및 일본 관광객 입국현황’ 정보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골든 위크 기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23만 2847명으로 지난해(20만 3252명)에 비해 2만 9595명 가량 늘었다. 이 중 일본인 관광객은 9만 1621명으로 집계돼 지난해(6만 8070명)에 비해 2만 3551명 가량 늘어난 수치였다.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2만 9595명의 80%가량이 일본인 관광객인 셈이다. 골든 위크 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입국한 날은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2만8900명)이었으며 일본인이 가장 많이 입국한 날은 2일(1만 5224명)이었다.

    20~30대 여성들은 백화점을 벗어나 길거리 상점들을 누비며 값싼 화장품과 옷가지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쇼핑을 한다. ‘환율이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일본에서 사는 것 보다는 많이 싸다’며 소비행동을 한다. 서울 인사동은 원래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 이지만 일본인 관광객이 부쩍 더 늘었다. 백화점과 명동 길거리 쇼핑을 마친 일본인 관광객들이 저녁 일정으로 인사동을 찾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인사동 선물 가게와의 제휴를 지난 3월 춘분절 특수 보다 두 배 가량 늘렸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골든 위크 기간에 한국을 찾은 일본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2.4%증가한 9만 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 봤다. 서울시, 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골든 위크 대책협의회를 출범시킨 문화부는 ‘엔화 강세가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이후 일본 관광객이 급증해 올 3월말 현재50% 이상 급성장한 상태’라고 말했다. 풍부한 관광자원과 기존 쇼핑인프라를 적절하게 조합, '쇼핑과 관광' 이 가능한 일본관광객 공략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