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총이 지난 16일 대전 시위에서 자기들이 전경들을 향해 쑤셔댔던 '죽창'에 대해 "그건 깃발을 달기 위한 깃대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깃발을 뜯어내고 아스팔트 바닥에 내리치고 발로 짓이겨 끝이 뾰족하게 갈라지게 만든 후 창(槍)처럼 쑤셔대고는 그게 본래 깃대였다는 것이다. 스물한살 먹은 강호경 일경은 날카롭게 갈라진 대나무 끝이 방석모 철망 사이로 들어와 눈에 박히는 바람에 각막 손상으로 입원했다. 실명(失明)할 수도 있었다. 그날 다친 경찰관 104명 대부분이 죽창에 찢기거나 맞은 사람들이다.

    민노총은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준법 시위가 폭력 사태로 변질됐다"고 했다. 이것 역시 거짓말이다. 민노총은 경찰에 정부대전청사 남문광장에서 집회를 가진 후 중앙병원까지 행진하겠다고 신고했었다. 그래놓고는 중앙병원에서 1.6㎞ 떨어진 대한통운 대전지사 앞까지 더 밀고가려 했고 그걸 경찰이 막자 깃발을 죽창으로 만들어 휘둘러댔다. 미국 경찰은 민주당 하원 원내 서열 10위 안에 드는 실세(實勢)를 포함한 여당 하원의원 5명이 인권탄압 항의 시위를 벌이다 폴리스라인을 넘자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집회시위 신고내용을 어기고 6000명이 도심을 휩쓸고 다니는 걸 경찰이 보고만 있으라는 건가.

    경찰이 압수한 물건을 보면 대나무 끝이 수십 갈래로 갈라진 것도 있지만 일부는 끝을 칼로 비스듬히 잘라 진짜 창처럼 만든 것들도 있다. 복면을 쓴 시위대가 이런 흉기 1000개를 어린 전경들에게 찌르고 쑤시고 내리쳤다. 그 사람들도 전경 또래 아들이나 조카나 동생이 있을 것이다. 자기 아들이나 조카, 동생이 방석모를 쓰고 거리에 나와 있는데도 거기에 대고 죽창을 찔러대겠느냐는 말이다. 남의 아들, 남의 조카, 남의 동생이니까 눈이 멀게 만들어도, 살이 찢어지게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면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다.

    그 민노총이 19일 죽창 사태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대통령과 국무총리 책임 아래 관련부처 장관들로 교섭단을 꾸려 (우리와) 전 국민을 위한 일자리 나누기와 지키기, 만들기를 위한 노정(勞政) 교섭을 하자"고 제안했다. 뻔뻔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