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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56)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총장은 19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업무 규정 위반 적발과 관련해 "이번 감사는 전형적인 표적 감사"라며 "총장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황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석관동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3월18일-5월1일 진행된 문화부 감사실 감사는 학교 17년 연혁 가운데 유례가 없는 '융단폭격식 감사'"라며 "감사 후반기에 접어들자 이번 감사가 총장퇴진과 한예종 구조개편을 겨냥한 전형적인 표적감사라는 것이 노골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3월 초 문화부 예술국장이 학교를 찾아와 총장 거취를 물어 내년 2월까지 임기를 지키는 것이 학내 동요와 사회적 소음을 차단하는 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며 "이후 바로 감사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황 총장은 "18일 저녁 6시에야 문화부로부터 한예종 종합감사 결과 통보를 받았다"며 "12건의 주의, 개선, 징계 처분이 요구된 문서 가운데 U-AT(유비쿼터스 앤 아트 테크놀로지) 통섭교육 중지, 이론과 축소ㆍ폐지, 서사창작과 폐지 등 상당수가 대학 교육의 자율성과 본교의 교권에 대한 침해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날 문화부가 지적한 발전기금 유용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만 영수증 처리 과정에서 일부 실수가 있었고 여기에 대해서는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과연 총장 퇴진에 이를 만큼 중대한 비리 사실인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수긍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승인 없이 해외여행을 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몽골과 중국의 경우 휴가를 내고 다녀온 것이며 일본의 경우 휴일에 1박 다녀온 것인데 휴일이라도 해외에 가면 장관에게 보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황 총장은 "한예종 도약을 위한 시도가 문화부 감사에 의해 완전히 봉쇄된 지경에 이르렀다"며 "식물상태에 빠진 총장직에 앉아있다는 것이 더이상 의미도 없고 무엇보다 나로 인해 본교에 몰려 있는 수압을 덜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문화부 관계자는 "아직 황 총장으로부터 사표를 제출받지 않았다"며 "황 총장의 사표 수리 여부와 관계 없이 징계 관련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