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의 정책위의장 출마를 두고 친박계 일부에서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다. 

  •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귀빈실에서 마중나온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귀빈실에서 마중나온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최 의원은 친박계의 핵심으로 꼽힌다. 당 화합책으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카드를 꺼냈던 박희태 대표도 그를 정책위의장으로 점찍었다. 친박계 경제통이며 주류 측과의 관계도 덜 불편하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꼽혔고 이 때문에 안상수 정의화 의원이 일찌감치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었다.
        
    이를 거절했던 그가 경선 사흘을 앞두고 정책위의장에 나서며 시선은 다시 박 전 대표에게 쏠렸다. '김무성 원내대표'카드를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명분으로 두 차례나 반대했던 만큼 최 의원에 대해선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정가는 물론 친박진영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때와는 달리 이번 최 의원의 정책위의장 출마에 대해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래서 친박계 일부에선 조심스레 박 전 대표의 '원칙'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내에선 최 의원이 자신의 정책위의장 출마여부를 두고 박 전 대표와 상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카드를 반대한 상황에서 그의 용인 없이 나서는 것 자체에 정치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고, 최 의원의 신중한 성격에 비춰볼 때 상의없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높다.

    친박계 한 관계자는 18일 "최 의원의 정책위의장 출마에 '의아하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무성 원내대표는 추대라 반대하고 최 의원은 당헌.당규대로 경선에 뛰어들어 문제가 없다는 것인데 절차상 문제는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솔직히 이번에는 박 전 대표의 원칙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런 지적은 박 전 대표가 김무성 의원 원내대표 추대는 물론 경선 참여에도 부정적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친박계 내부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있다고 전했다. 한 언론에 따르면 영남권의 친박계 재선 의원도 "박 전 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는 안 된다면서 최경환 정책위의장은 된다고 한 이유가 뭔지 솔직히 헷갈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