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거제경찰서는 17일 5일장에서 부녀자들의 지갑을 뒤져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할아버지 소매치기범 송모(79)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께 거제면 서정리 5일장에 장을 보러 온 정모(56.여)씨가 물건을 흥정하면서 한눈을 파는 사이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 지퍼를 열고 현금 16만원을 소매치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이어서 박모(36.여)씨가 물건을 고르는 사이 유모차 위에 놓아뒀던 지갑을 훔쳐 달아나는 등 이날 모두 26만원의 현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마산에 살고 있는 송씨는 거제면에서 5일과 9일에 장이 선다는 사실을 알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단독으로 원정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마산 주택가 셋방에서 가족도 없이 혼자 살면서 국가로부터 매달 일정액을 지원받아 근근이 생활하는 처지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수년전 거제에서 소매치기를 하다 한차례 적발된 송씨는 경찰이 인적사항을 확보하고 있어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동종 전과자를 탐문하는 과정에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관계자는 "송씨가 고령이지만 동종전과가 6차례가 있는 등 죄질이 나빠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소매치기한 금품을 생활비로 썼는지 검거 당시 수중에 돈이 한푼도 없었다"고 말했다. (거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