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함께 오른 황석영씨의 발자취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좌파진영에서는 “변절자”, “실망했다” 등의 표현을 거침없이 써가며 원색적인 비난을 던지고 있고, 우파 진영에서는 "기회주의적”, “노벨상을 받기 위한 속임수 아닌가” 등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 ▲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함께 올랐던 황석영 작가가 14일 귀국 비행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함께 올랐던 황석영 작가가 14일 귀국 비행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정작 황씨 본인은 “내 발언이 왜곡됐다”며 “나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황씨는 귀국 직후인 15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간의 관계를 잘 해결하기 위해 (이번 순방 동행이) 필요했다”며 “순방 동행 전에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논란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황씨의 블로그에는 이번 발언을 놓고 엇갈린 댓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댁은 스스로를 장길산으로 알고 있지만, 당신은 동키호테식으로 놀고 있어요. 정말 실망”(kokooma0817), “행여나 나도 늘그막에 변절자가 될까 두렵다”(tpvha), “5월 15일 내 인생의 스승 하나가 죽었습니다. MB가 중도정권이라 동참하신다니 참 슬픕니다”(비사랑) 등 황씨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는 비난성 댓글이 올라왔다. 

    한편 “진실은 아니겠지요. 선생님이 뜻하신 게 아닌데 말씀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포장된 것 아닌가요?”(동후니), “처음에 황당했지만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보니 진의가 아님을 알았다. 진중권씨도 무조건 비판하기 전에 황씨의 의견을 먼저 들어봤어야 했다”(hangjune) 등 황씨의 입장이 왜곡됐을 수 있으니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 ▲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황석영 작가. (왼쪽 첫 번째) ⓒ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황석영 작가. (왼쪽 첫 번째) ⓒ 연합뉴스  

    황씨는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동행해 14일 비행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좌파는 서구적 의미에서 좌파인가 의심스럽다"며 "사민주의나 노동조합, 이런걸로 판단하기에는 한국사회가 첨예한 정책적 가치를 주고 받지 못하고 있다" 비판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중도 실용주의'라고 밝히며 앞으로 대북관계 등 조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황씨는 1962년 '입석부근'으로 등단해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등 민족주의에 입각한 소설을 많이 써왔다. 지난1989년 6월에는 5차례 밀입북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수감되기도 했다. 한편 황씨는 유라시아 특임대사로 내정됐으나 현재 수락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