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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하 시인  ⓒ연합뉴스

    김지하 시인은 이명박 대통령 중앙아시아 순방에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 소설가 황석영씨 변절시비 논란을 "무슨 변절이냐, 그 사람이 공산당이었나. 민주주의 사회에 자기 맘대로 가는거지"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앞서 13일 황씨는 순방 중 인터뷰에서  "민주노동당도 비정규직이나 외국인 근로자 문제까지는 못 나가고 그저 노조 정도에서 멈춰 있다" "광주사태 같은 사건은 우리에게만 있는 줄 알았더니 영국도 있었고 프랑스도 있었고, 때가 되면 다 있는 거더라"며 이명박 정부를 '중도실용 정부'로 평했다.

    다음날(14일) 진중권씨는 진보신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황씨가 2007년 대선 때 '반MB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며 "기억력이 2초라는 금붕어도 아니고 사람이 얼마 전 자신이 했던 말을 어떻게 까맣게 잊을 수 있느냐"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역시 한 라디오에서 "하루아침에 뉴라이트로 전향 선언을 하는 행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시인은 18일 PBC라디오에서 "그 사람은 나그네다. 작가 아니냐"며 "작가라면 자기 마음대로 가도록 놔둬야 한다. 동서양 남북 어디든 가고싶은 데로 휘젓고 다니는 사람인데 놔둬라. 뭐라고 시비를 거느냐"고 황씨를 두둔했다.

    김 시인은 황씨의 'MB정부 중도실용'발언에 "진짜라면 좋은 얘기지만 아무래도 이건 희망사항같고 이 대통령은 중도로 가야한다"며 "지금 (이명박 정부가) 중도로 가고 있는지는 상당히 회의적이고 그 다음에 황씨가 그렇게 발언하는 것은 자기 자유"라고 했다.

    김 시인은 "작가가 좀 오른쪽으로 갔다 왼쪽으로 갔다 그럴 자유는 있어야 한다. 황씨가 휘젓고 다니는건 아주 유명한데 뭘 그러냐"며 "(일각에서)'노벨상 받으려고 이 대통령한테 붙은 것 아닌가'하는 소리는 너무 야비하다"며 "석영이는 내 친한 아우인데 그렇게 나쁜놈이 아니다"고 황씨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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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황석영 ⓒ 연합뉴스

    김 시인은 진씨가 황씨에게 '기억력이 금붕어 수준'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는 "그 사람 미학과 출신이라는데 미학공부 다시 하라고 하세요"라고 맞받아쳤다. 김 시인은 이어 "진중권이란 사람이 예술이나 문학에 대해서는 전혀 백치지 뭘 그러냐, 작가라는 게 아침마다 변하는 게 작가다"며 "기억력이 강한 작가일수록 엉터리 작가고 기억력이 나쁠수록 좋은 작가다. 매일 새로워야지 뭔소리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시인은 민노당 강 대표의 '뉴라이트 전향선언' 주장에는 "너나 잘하세요"라고 대응했다. 김 시인은 "저희들이나 잘하라고 해라. 내가 황석영 옹호하는게 아니다"고 전제한 뒤 "좌니 우니 해서 작가들 자꾸 브랜드 딱지 매기는 버릇들을 하지 말라고 해라. 작가는 자유로워야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는 "작가는 보수냐, 진보냐 하는 것은 문제가 안되고, 작품을 잘 써야한다"며 "그대신 애들이 회초리나 맞고 경쟁력 교육 몰입, 영어교육 등으로 하루에 서너시간 밖에 못자고 쫓겨다니고 자율학습하는 것에 대한 불쌍한 시각은 보수든 진보든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절시비' 논란이 커지자 황씨는 언론인터뷰에서 "황석영이 어디로 가느냐. 광주가 나이고 내 문학이다. 그 표현을 갖고 가치가 변했느냐는 것은 말꼬리 잡기"라고 해명한 뒤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