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사망유희’ 토론서 진중권의 ‘졸렬한 태도’ 들통 나 이회창 아들 문제 놓고 ‘잘근잘근’ 씹어댈 때는 기억 안 나나
  • 2012년 11월 18일 서울 목동 곰TV 스튜디오

    지난 18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주관한, 일명 ‘사망유희’ 토론이 화제를 모았다. 2차 토론에는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과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나왔다.

    진중권 교수는 변희재 대표와의 협의에 따라 자신이 피고인 소송을 취하 받는 대신 ‘사망유희식 토론’에 응했다. 이는 이소룡이 주연한 영화 ‘사망유희’처럼 각 단계 별로 상대 토론자와 맞붙어 토론을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1차 변희재 대표와의 NLL 관련 토론에서는 패배를 인정했다.  

  • ▲ 지난 18일 서울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있었던 '사망유희 토론'의 끝장면.[화면캡쳐]
    ▲ 지난 18일 서울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있었던 '사망유희 토론'의 끝장면.[화면캡쳐]

    진 교수는 호기롭게 황장수 소장과의 2차 토론에 응했지만 안철수 무소속 후보 딸의 호화유학생활과 이중국적 문제가 나오자 중간에 토론을 포기하고 퇴장했다. 이때 진 교수의 말.

    “내 딸 아니거든요? 내가 해명할 필요 없어요.”

    여기에 황 소장이 “진 교수 도망간다”고 외치자 진 교수는 “도망가기는 무슨….”이라며 그대로 방송 스튜디오를 ‘도망치듯’ 떠나버렸다.

    이 토론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우파 진영은 ‘도망중권’이라는 별명까지 붙이며 진 교수를 비판했고, 좌파 진영은 “황 소장의 태도가 문제”라며 반박했다. 토론장을 떠난 진 교수가 트위터에 자기주장을 펼치자 이를 근거로 “진 교수가 사실상 이긴 것”이라며 떠들어 댔다. 

    10년 전 대선 시즌, 1년 전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의 진중권

    진 교수가 마이크를 집어던지고 나가기 전에 한 말을 한 번 보자.

    “내 딸 아니거든요? 내가 해명할 필요 없어요.” 

    그랬다. 진 교수는 안철수 후보의 ‘검증 토론’에 나와 자기 딸이 아니니까 ‘해명’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역으로 상대 후보의 자녀 문제나 가족 문제도 다른 사람은 '해명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토론은 ‘해명’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대선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아닌가, 과거 경력이 대한민국 국익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가를 따지는 것이었다. 

  • ▲ 지난 18일 서울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있었던 '사망유희 토론'의 끝장면.[화면캡쳐]

    대선후보 검증에 후보 본인의 검증만 중요하다면 10년 전 진 교수는 왜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아들 병역문제에 대해 폭언에 가까운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던 걸까.

    1년 전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1억 원 피부과' 의혹을 갖고 나경원 후보에게 폭언에 가까운 말을 한 건 왜일까.

    토론 중에 나온 다른 발언도 웃겼다. 황 소장은 2011년부터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검증작업을 시작했다. 안철수연구소의 BW 발행 문제도 이때부터 불거진 것이다. 여기에 대한 진 교수의 발언은 이랬다.

    “이건 검찰도 공정위도 모두 합법적이라고 했습니다. 검찰 못 믿으십니까?”

    그러면서 들고 나온 ‘근거자료’는 모두 언론 보도내용이었다. 그런데 진 교수가 트위터나 인터넷, 각종 토론에 나와 한 이야기 중에는 검찰과 언론 보도를 믿는 것보다 안 믿는 게 더 많았다. 심지어 검찰을 대놓고 ‘떡검’이라고 부른 글도 찾아볼 수 있다. 

  • ▲ 진 교수가 올린 검찰 관련 트위터 발언. 그의 평소 검찰에 대한 생각으로 보인다.
    ▲ 진 교수가 올린 검찰 관련 트위터 발언. 그의 평소 검찰에 대한 생각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진 교수가 지금까지 검찰과 언론 등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보인 자료들을 모아 게시하며 그를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진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토론 상대방인 황 소장과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조롱하고 있다. 

  • ▲ 진 교수가 사망유희 토론에 김성욱 리버티헤럴드 대표가 나온다 하자 올린 트위터 글.
    ▲ 진 교수가 사망유희 토론에 김성욱 리버티헤럴드 대표가 나온다 하자 올린 트위터 글.

    이중 잣대와 말 꼬리 잡기는 진 교수의 토론 스킬? No! 좌파 진영의 스킬!

    18일 ‘사망유희 토론’에서의 ‘사건’이 있기 전까지 지난 10여 년 동안 진 교수는 ‘종북이 아니면서 우파를 맹렬히 비판한다’고 알려져 공중파와 케이블 토론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했다. ‘대표적 진보논객’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하지만 그를 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말 꼬리 잡기’와 ‘말싸움’에 능하다는 것이었다. 전문적인 식견이나 지식 보다는 토론에 나와 상대방의 말을 중간에 끊어놓거나 희롱해 화를 돋우는 태도가 문제라는 지적도 받았다. 진 교수 본인은 이런 비판을 대부분 무시해 왔다.

    그런 것이 이번 ‘사망유희 토론’에서 백일하에 드러났다. 1차 NLL 토론 때는 부정확하고 부실한 ‘근거’, 2차 안철수 후보 검증 때는 궁색한 논리와 진영논리에 갇혀 자기가 지지하는 측에 대해서는 비판조차 못 하는 태도에서 그의 ‘본색’을 드러냈다.

    그런데 “내 딸 아니거든요” 발언과 토론장을 박차고 나간 뒤 트위터로 자신의 정당성을 구구절절 설명하면서 드러난 진 교수의 ‘졸렬함’과 ‘이중잣대’는 비단 그의 ‘전매특허’가 아니라는 게 중요하다.

  • ▲ 진 교수의 '논리'대로라면 박근혜 후보 외에는 이런 것에 대해 대응할 필요가 없어진다.
    ▲ 진 교수의 '논리'대로라면 박근혜 후보 외에는 이런 것에 대해 대응할 필요가 없어진다.


    야권 대선 후보들을 보자.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盧정권 말기 NLL 양보 정책과 목포-제주 해저터널,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다. ‘특전사 출신’이란 점을 내세워 '안보종결자'를 자처하지만 자신이 강제징집 됐고, 특전사는 간부 중심 부대로 사병이 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 점은 말하지 않는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자기가 세운 회사는 무노조를 유지하면서도 “노조 편에 서겠다”고 하고, 자신과 가족은 상위 0.01%의 생활을 누렸으면서도 “서민 생활 나도 해봤다”고 말한다. 늘 ‘소통’을 강조하지만 자기와 친한 언론․기자들 앞에서만 말한다.

    국가 지도자 자리에 도전하는 대선후보들이 자신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일치하는가, 과거에는 어땠는가를 궁금해 하는 국민들에게 ‘사실’을 알려주는 게 ‘후보 검증’이다. 그런데 문 후보와 안 후보 지지자들은 자기네 대선 후보를 검증하려 하면 ‘네거티브’라고 우긴다.

    자기네 후보에게 부정적인 질문은 ‘네거티브’고 여당의 박근혜 후보나 다른 후보를 비하하고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건 ‘검증’이라는 말인가.

    야권과 좌파 진영을 10여 년 동안 살펴본 결과 그들은 말과 행동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들의 ‘권위주의’와 ‘무지’ ‘탐욕’을 지적하면 화를 내며 ‘수구꼴통’ ‘친일파’ ‘알바’ 등으로 몰아 세운다. 이런 그들의 ‘이중잣대’와 ‘졸렬함’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