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칭 '포항 학성리비' ⓒ 뉴데일리
    ▲ 가칭 '포항 학성리비' ⓒ 뉴데일리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성리에서 발견되어 국가에 발견문화재로 신고 된 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비(碑)를 보관 중이다.

    가칭 '포항 학성리비'는 지난 5월11일, 도로개설 공사현장(흥해읍 학성리 중앙교회 앞)의 한쪽에 치우쳐 있던 편평한 돌을 주민이 집으로 옮겨 사용하려고 세척하던 중 글자가 있음을 확인한 뒤 포항시에 신고함으로써 알려지게 되었다.

    이 비는 부정형의 자연석(화강암, 최대길이 104㎝, 최대너비 49㎝, 두께 12∼13㎝, 무게 115kg)으로 한 면에만 음각을 했다. 비가 발견된 지점은, 1989년에 발견된 '영일 냉수리비'(국보 제264호)가 발견된 지점에서 동쪽으로 약 8㎞ 떨어진 곳이다.
    현재 확인되는 글자는 모두 12행으로, 한 행에는 많을 경우 20자 내외이며, 모두 200자 정도가 확인되고 있다. 비의 하단부에 약 20㎝정도 여백이 있을 뿐, 상단부까지 글자가 가득 새겨져 있다. 비의 맨 위쪽 일부가 결실되었으나 대부분 판독 가능한 상태로 양호하다. 내용 중 '敎', '沙喙部', '古利村', '道使', '使人', '阿干支'(신라 제17관등 중 6관등), '干支' 등의 글자가 확인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비문 맨 앞에 나오는 '辛巳'는 이 비가 건립된 시기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데 비의 내용으로 보아 6세기(辛巳年은 501년, 561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561년에 건립된 '창녕 진흥왕척경비' 등에 '阿尺干', '沙尺干' 등으로 표기되고 있는 관등명이 이 비에서는 '阿干支', '沙干支' 등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보다 이른 시기인 501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포항 학성리비'에 대해 응급 보존처리 작업 등을 실시하고 향후 관련 절차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