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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반군(LTTE)의 교전지역에 위치한 이동 진료소에 13일 또 다시 포격이 가해져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AP통신이 병원 의료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병원 의사인 V. 샨무가라자 박사는 "오늘 오후 1시께 병원 주변에 폭격이 있었다. 병원 행정실에 폭탄 한 발이 떨어졌고 환자들로 가득찬 병실에도 포탄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포격으로 환자와 보호자 등 최소 50명이 숨졌고 60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샨무가라자는 이어 "이미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병원을 떠나 환자를 치료할 수가 없다. 폭격이 진행될 때는 참호에 숨었다가 잠잠해지면 나와 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병원의 또 다른 직원은 폭격 사실을 확인했지만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앞서 샨무가라자는 전날에도 병원 입원실에 박격포탄이 떨어져 환자와 보호자 등 49명이 숨졌다고 전한 바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이날 반군 지역에서 발생한 포격으로 현지 직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ICRC 스리랑카 사무소 대변인인 사라시 위제라트네는 "우리 직원 가운데 남자 1명과 그의 어머니가 오늘 오후 포격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ICRC는 직원 사망 당시 정부군과 반군 가운데 어느 쪽이 포격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동안 샨무가라자와 타밀반군 등은 정부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최근 군에 중화기 사용 중단 명령을 내렸다는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뉴델리=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