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13일 학교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이 천신일 교우회장을 감싸려고 폭력까지 동원해 학생들을 탄압했다"며 책임자 처벌과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이 학교 개교기념식이 진행되던 지난 5일 교내 중앙광장에서 천신일 교우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다 이를 막으려는 교직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학생회 측은 "당시 학교 측에서 학생처 직원 등을 동원해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학생들의 멱살을 잡고 길바닥에 넘어뜨리는 등의 폭행을 휘둘렀다. 일부는 학생들이 들고 있던 피켓을 빼앗아 부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신일 교우회장의 비리는 이제 의혹 수준이 아닌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고대인으로서 학교 명예를 위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학교 측은 천 회장을 비호하기 위해 민족 고대의 정신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학생처 관계자는 "개교기념일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총학 측에 기자회견 장소를 옮겨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다소 마찰이 빚어졌을 뿐 폭력 행사 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총학이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를 비판할 때도 이를 제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에도 장소를 옮겨달라고 했을 뿐인데 이를 두고 총학생회 활동 탄압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