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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13일 오전 최고·중진 연석회의. 매주 수요일 최고위원과 4선 이상 의원들이 참석하는 회의다. 이날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렸는데 좀처럼 말문을 열지 않던 중진 의원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윤성 국회 부의장이 '당 쇄신'을 언급하자 곧바로 이경재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받아쳤다. 두 사람 모두 4선 의원이며 공교롭게도 인천에 지역구를 갖고 있다. 이 부의장은 친이명박계로, 이 의원은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데 역시 두 사람은 '박근혜 전 대표'를 두고 '난투극'을 벌였다.
포문은 이 부의장이 열었다. 박 전 대표가 당 쇄신에 부정적 입장을 내놓고 현 당헌·당규 부터 잘 지키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데 대해 이 부의장은 "법은 고치라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박 전 대표 발언을 인용하며 "실천만 하면 되지 왜 또 고쳐야 하느냐는 말은 이해가 안간다. 시행착오가 있으면 고쳐야 하고 보완해야 한다. 그게 흐름이고 시대정신"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의장은 "당청관계도, 당헌·당규도 고칠 것은 고쳐야 하고 지금 여러 군데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정치는 돌고 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복잡하게 얽힌 일을 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받았다. 이 의원은 "(현 당 내홍은) 아주 간단한 문제일 수도 있는데 자꾸 복잡하게 하다보면 당이 더 휘말려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선거 패배가) 제도 잘못이라며 바꾸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지금 당헌·당규도 쇄신안이라고 해서 많은 논의 끝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 쇄신안을 만들면 6개월 뒤 1년 뒤 이것 때문에 참패했으니 또 쇄신안을 만들자고 할 것"이라며 "노무현 정권 때 국정기조는 그대로 두고 당 대표를 11번이나 바꿨는데도 계속 참패하다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고 했다.
이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 전제 조건으로 박 전 대표의 참여를 요구한 정몽준 최고위원도 겨냥했다. 그는 "(조기 전대에) 대주주가 직접 나와야 한다고 하는데 지금 나와야 할 시기냐"며 "갈등만 부추기고 분열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