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원대대표 추대'카드에 반대하고 친 이명박 대통령 진영의 비판에 "당 일에 발목잡은 게 뭐가 있느냐"고 응수한 박근혜 전 대표 발언에 한나라당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박 전 대표의 이런 발언 뒤 친박계 의원들도 친이계 비판에 적극 대응하며 내전은 더 확대되는 양상인데 권영세 의원은 박 전 대표의 '김무성 카드'반대가 "잘한 결정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
- ▲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 ⓒ 연합뉴스
권 의원은 12일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박 전 대표는 당의 큰 지도자인데 설사 (이 대통령에 대한) 믿음이 없다 해도 화합을 위해서는 일단 받아들이는 게 맞고, 차근차근 신뢰를 되찾아 가는 게 옳지 않았나 하는 점에서 박 전 대표의 지난 결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사람간 신뢰회복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므로 '화합' 제스처로 볼 수 있는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는 일단 받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 의원은 이어 "친박으로 계시는 분들도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결국 여당이 잘되는 것이 나라가 잘 되는 것이니까 단기적으로 진정성이 없는 제안이라도 적극적으로 (당무에) 참여를 해 여당이 잘되고, 나라가 잘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옳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를 거절한 배경에 대해서는 "내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이 대통령과의 사이에서 신뢰 관계가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신뢰 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방 진정성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원내대표 제안이 있다 하더라도 '구색맞추기에 이용당하는 게 아닌가'이런 생각에서 응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봤다.
권 의원은 이런 양 진영 갈등 책임은 당 주류라 할 수 있는 친이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벌써 (대통령 후보) 경선이 끝난지 2년이 다 돼가는데 지난 총선을 거치며 지금에 이르는 동안 주류 측에서 신뢰관계를 만들어내지 못한 데는 분명히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양 진영 불신의 가장 큰 계기는 지난 18대 총선 공천으로 봤다. 그는 "결정적으로 지난 18대 총선 공천 과정을 거치면서 공천을 주도했던 분들이 신뢰관계를 아주 결정적으로 깨버리는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부분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갈등 골을 깊이 만든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권 의원은 당 주류 측에서 "인사 부분을 독식할 게 아니라 결정권을 가진 중요한 자리를 같이 나누고, 의사결정도 당내 일부에 의해 몰려가는 것 없이 같이 해 가는 게 중요하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친이계 일각의 조기 전당대회 요구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정몽준 최고위원의 박근혜 전 대표 경선 출마 요구에 대해서도 "전당대회가 대선 주자 경쟁의 시작이 돼선 안 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