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더풀", "그레이트."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임성준)이 5일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워싱턴D.C.에서 마련한 `한국요리 체험 행사'에서 다양한 한국의 맛을 느끼고 즐긴 미국인들이 쏟아낸 말이다.

    백악관 바로 옆에 위치한 특급호텔 윌러드 인터콘티넨털에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니 벤윅 음식담당전문기자를 비롯한 음식평론가와 언론인, 요식업계 인사 등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음식은 한국전통이 숨쉬는 도자기에 담겨 나와 맛도 맛이려니와 음식과 그릇, 꽃장식이 한데 어우러진 한폭의 작품을 연상케 했다.

    식탁에는 '우리가즐기는음식예술'(대표 안정현)이 자랑하는 삼색밀쌈, 부추를 곁들여 만든 랍스터 잡채, 갈비찜이 차례로 올랐다.

    또 안정현 대표의 비빔밥 만들기 즉석 시연에 이어 비빔밥까지 제공돼 이날 참석자들은 영양과 맛은 물론 음식재료의 색감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을 다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이번에 워싱턴에서 선보인 음식들은 미슐랭가이드 별 세 개 평가를 받은 프랑스 요리사인 피에르 가니에르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요리들이기도 하다.

    특히 윌러드 인터콘티넨텔은 이례적으로 주방까지 통째로 빌려줘 워싱턴 D.C.와 미국에 새로운 멋과 맛을 전하려는 한국음식의 전령사들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안 대표는 "비빔밥은 한국의 전통음식이지만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도 얼마든지 응용해 만들 수 있다"면서 "비빔밥이 여러분의 식탁에 건강과 행운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인 참석자들은 평소 한국음식이 건강식이고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다는 상식 정도는 갖고 있었지만 직접 먹어보니 상상했던 것 이상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임성준 이사장은 "한국음식은 중국, 일본, 태국 음식에 비해 세계화가 뒤쳐진 감이 있다"면서 "세계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 행사를 계기로 세계 주요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행사를 개최하는 등 속도를 내서 한국음식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이사장은 "음식은 문화에서도 가장 중요한 한 부문이며 국가브랜드로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에 주요도시에서 한국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한식당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도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이사장은 "일본이 스시를 세계화시키는데 100년이 걸렸다"며 "우리도 할 수 있으며,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교류재단은 7일에는 에드 로이스, 에디 존슨 연방 하원의원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미국의 여론주도층 인사가 참석하는 '한국음식의 밤' 만찬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