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남동부 지역에서 4일(현지시간) 열린 한 결혼식 피로연에서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 적어도 44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복면을 한 괴한들은 이날 저녁 마르딘시(市)의 빌지 마을에서 하객들이 모여있던 실내 피로연장에 침입, 자동소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다고 현지 당국자가 밝혔다.
    이날 총격으로 현재까지 4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6명의 어린이와 16명의 여성이 포함돼 있으며 신랑과 신부, 신랑측 어머니와 누이도 숨졌다.
    베시르 아탈라이 내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이 사건과 관련해 8명을 체포하고 무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아탈라이 장관은 이날 총격이 쿠르드노동자당(PKK) 반군 소행인지를 묻는 질의에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들에 비춰볼 때 테러 집단의 소행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숨진 사람들과 체포된 사람들 대부분이 같은 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이날 사건은 두 집안간 반목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나톨리아 통신은 이날 결혼식은 빌지 마을의 원로인 세밀 세레비의 딸 결혼식으로 세레비 역시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터키군이 수년째 쿠르드 반군과 전투를 벌여온 곳인 데다 신랑과 신부의 가족이 쿠르드 반군을 진압하기 위해 조직된 정부측 군대인 '빌리지 가드' 소속으로 알려지면서 쿠르드 반군들이 저지른 소행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목격자들은 괴한들이 두 명의 남성이라고 말했으나, 현지 언론들은 테러범이 4명이라고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결혼식 피로연장에 약 200명이 있었는데 복면을 한 괴한들이 갑자기 들이닥쳐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자동소총을 난사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범인들이 사람들을 한 방에 몰아넣은 뒤 총을 난사했다고 전했다.(부다페스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