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인플루엔자A(H1N1) 과잉대응 문제로 외교분쟁을 빚고 있는 중국과 멕시코가 자국민을 데려오기 위해 상대국에 전세기를 급파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멕시코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인 200여명을 데려올 중국 남방항공 전세기가 4일 밤 10시(현지시각) 광저우(廣州) 바이윈(白雲)국제공항을 출발했다고 5일 보도했다.

    보잉 777-200형 남방항공 전세기는 멕시코 체류 중국 관광객 120여명과 주멕시코 대사관이 탑승을 요청한 주재원 가족 80여명을 태우고 6일 오전 9시 상하이 푸둥(浦東)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중국 위생부는 전세기에 방역 전문가들을 함께 파견해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승객과 승무원들이 귀국하는 대로 전원 호텔에 격리조치해 7일간 의학 관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위생부 당국자는 "멕시코로 출발한 전세기에는 방역 전문가와 의사들도 탑승했다"면서 "멕시코 현지에서 신종플루 방역조치도 하고 승객들의 건강상태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멕시코 외교부도 신종플루는 멕시코인 차별조치의 이유가 될 수 없다면서 중국 호텔과 병원에 격리 수용된 자국민 70여명을 귀국시키기 위해 베이징으로 전세기를 보냈다.

    중국은 신종플루 본토 상륙을 막기 위해 멕시코인 70여명을 격리조치했으며 멕시코 정부는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함께 격리하는 것은 차별조치라고 비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상하이를 경유해 홍콩으로 들어간 멕시코 남자(25)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직후 멕시코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시켰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