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앨버타 주(州)의 돼지 신종 플루 감염 사실이 보도된 후 돼지 사육 농가와 관련 업계는 2003년 발생한 광우병 파동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에 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캐나다 주요 언론 매체들이 3일 보도했다.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과 CTV 등은 이날 중국 당국이 취한 앨버타 산 돼지 고기 수입 중단 사실을 톱뉴스로 보도하고, 한국과 일본 등 캐나다 산 돼지 고기 주요 수입국들이 유사한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캐나다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캐나다의 식품검역청(CFIA)은 앞서 공식 발표를 통해 앨버트 산 돼지 200여 마리가 최근 멕시코에서 귀환한 한 농장 직원에 의해 H1Nl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현재 이들 돼지들은 완전 격리된 상태에서 회복 중에 있다고 밝혔다.
    CTV는 이날 앨버타 주 수석 검역관인 제랄드 하우어 박사의 말을 인용, "신종 플루는 과거의 다른 플루와 마찬가지로 한 고비 넘긴 셈이지만, 경제적 재앙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있을지 모른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캐나다 돈육협회가 캐나다산 돈육의 수입을 중국 정부가 전면 중단시킨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하고, 최대 수입국인 미국과 아시아의 다른 주요 수입국인 한국과 일본이 중국의 뒤를 이어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경우, 캐나다 농가는 2003년 광우병 파동 때와 같은 재앙적 타격을 받게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돼지 고기 시세는 4일 아시아 시장에서 ㎏ 당 17센트가 떨어진 1달러 22센트에 거래돼 캐나다 농가의 수익 분기점인 킬로 당 1달러 30센트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르겐 프로이그사스 돈육협회 회장은 이와 관련, "2003년 광우병 소가 한 마리 발견됐다는 발표에 이어 주요 수입국들이 줄줄이 수입 중단을 발표했었다"고 상기시켰다.
    프로이그사스 회장은 "신종 플루는 광우병 파동 때와 달리 신속히 진정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제적 파급 여파 측면에선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돼지고기를 통해 신종 플루가 인체에 전파될 가능성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밴쿠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