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의 백신리서치이니셔티브 디렉터인 마리-폴 키니 박사는 1일 신종플루(A/H1N1)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과 관련,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키니 박사는 이날 오후 제네바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계절용 백신은 이번과 같은 특수한 바이러스에 효능을 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종플루 백신의 첫 개발에는 4∼6개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한 키니 박사는 백신 개발에 필요한 샘플들은 이달 중순이나 월말까지 제약업체들에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지난 달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염병 경보수준을 4단계에서 "대유행(pandemic)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5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하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전염병 백신 제조를 개시할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상황이 더욱 악화되기 전까지는 제약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전염병 백신 제조 요청을 일단 보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WHO는 자체 웹사이트(www.who.int)를 통해 "상황이 계속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공식 확인된 사람은 1일 오전 8시(제네바 시각. 한국 오후 3시) 현재 11개국, 331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실험실 테스트를 거쳐 사망자 1명을 포함해 109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고했고, 멕시코는 사망자 9명을 포함해 156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감염 확인 사망자는 멕시코에서 2명이 추가돼 10명으로 증가했다.
    이어 공식 감염 확인자 수는 캐나다가 34명이었고, 스페인 13명, 영국 8명, 독일 3명, 뉴질랜드 3명, 이스라엘 2명, 오스트리아.네달란드.스위스 각 1명 씩이었다.(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