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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당내 친이·친박 모두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4·29 재보선 참패가 양진영의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 원내대표는 5곳의 국회의원 재선거 중 가장 뼈아픈 지역으로 "경주"를 꼽았다. 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그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의 이런 답변에 사회자가 "야당이 수도권에서 '반MB전략'이 성공했다고 자평해서 그쪽으로 돌리는 것 아니냐"고 묻자 홍 원내대표는 "난 그렇게 치사하게 돌려서 말 안한다"고 답했다.
그는 먼저 친이계를 향해 "언론에 끊임없이 나오는 '실세'라는 사람들은 자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른바 역대 정권에서 '실세'라 불렸던 사람들을 모두 거명한 뒤 "지금 시중에 나오는 소문이나 언론보도에 나오는 MB측근이라고 하고, 실세라고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은 설치고 거들먹거리며 언론에 엉뚱하게 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실세는 대통령 한 사람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오늘 아주 마음먹고 말씀한 내용이 많다"고까지 할 정도로 홍 원내대표는 이날 작심한 듯 양진영을 공격했다. 친박계에도 "총선 때 소위 친박이라 자칭하거나 박근혜 전 대표의 인기를 이용해 국회의원 된 사람이 제법있고, 사실 친박도 아니면서 공천에 떨어지니까 친박이라고 자청하고 나서는 사람들이 좀 많다"면서 "국민들이 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친이·친박 운운하는 사람들 보면 나는 참 가소롭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회의원을 하려면 자기 소신과 정책으로 해야지 소신과 정책없이 거기 붙어있으면 다음에 국회의원 한 번 더 할 수 있다는 그런 얄팍한 생각에 자기들끼리 몰려다니는 것을 보면 국회의원 답지 못하고 참 가소롭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재보선 참패 뒤 이재오 전 의원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이 전 의원은 금년 10월 혹시 있을지 모를 재보선을 통해 활동을 시작해야지 지금부터 나서면 오해를 받고 당이 '친이·친박'구도가 고착화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지금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당부했고, 재보선 참패에 대해선 "선거 결과가 안좋게 나온 데 대해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