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의 30일 검찰소환 조사에 대해 전세계 언론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태 추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AP통신은 노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의혹 조사를 위한 검찰의 소환에 임하면서 그간 내세워온 깨끗한 정치인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고 전했다. AP는 그간 알려진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사실을 알리면서 그가 조사를 받기 위해 현 거처인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서울까지 350km를 차로 이동하게 된다는 점도 자세히 알렸다.

    AFP통신 역시 청렴함을 무기로 집권한 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 한국 내에서 비판론이 거세게 일었다고 전했다. AP 등은 노 전 대통령의 검찰청사 도착 소식도 실시간으로 타전했다. 

    미국 뉴스 전문채널 CNN 또한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사과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받고 있는 뇌물수수 혐의를 알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인터넷판 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한국에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 세 번째 전직 대통령이라고 소개하며 "면목 없다. 실망시켜 죄송하다"는 그의 이날 대국민 사과도 상세히 보도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그간 뇌물수수 의혹을 부인하고 있음을 상기하며 그의 사과는 자신의 비리를 인정하는 의미보다는 보좌진과 친.인척 비리로 얼룩진 이미지에 대한 사과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봉하마을에서 지지자들과 여행객들을 만나는 등 대외활동에 상대적으로 활발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NYT는 소개했다. NYT는 이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소환을 하루 앞두고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집권 한나라당이 완패함으로써 현 이명박 대통령도 상당한 훼손을 입게 됐다고 지적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