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북중미발 돼지 인플루엔자의 세계적 유행 조짐과 관련, 국가적 위기상황을 단계적으로 분류한 `국가재난단계'를 현재 `관심'에서 `주의'로 1단계 격상했다.
    보건복지가족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후 위기평가위원회를 열어 국가재난단계를 주의로 1단계 올렸다"고 말했다.
    유영학 차관도 이날 국회에서 한나라당 지도부를 만나 국가재난단계를 1단계 올린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인플루엔자의 세계 대유행(pandemic) 단계를 현재 3단계에서 4단계로 상향 조정한데다 국내에서 돼지 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의심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점을 고려한 조치이다.
    국가재난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나뉜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염병 유행의 경우 `관심' 단계는 신종 전염병의 유입이 우려될 때, `주의' 단계는 신종 전염병이 유입된 것으로 판단될 때 발령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날 `주의'로 국가재난단계를 격상한 것은 사실상 돼지 인플루엔자가 국내에 유입됐음을 인정하는 의미가 된다.
    정부는 재난단계가 `주의'로 격상됨에 따라 검역 및 국내 환자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격리병원, 검역장비, 보호장비, 진단장비 등의 국가 방역 인프라 가동에 들어갔다.
    `경계' 단계는 신종 전염병이 다른 지역으로 전파됐을 때, `심각' 단계는 전국적으로 전염병 유행이 확산했을 때 발령된다.
    주의 단계까지는 질병관리본부장이 전국적인 상황을 지휘ㆍ통제하지만, 경계 단계부터는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포함한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 지휘권이 넘어간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