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적 화물선인 '리버티선(Liberty Sun)'호가 14일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의 공격을 받았으나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다.

    미 AP 통신과 CNN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들에 나눠줄 구호 식품을 싣고 케냐로 향하던 이 배는 이날 무장 해적의 공격을 받아 일부가 파손됐지만, 다친 선원은 나오지 않았다.

    선원들은 엔진실로 들어가 입구를 봉쇄하는 방식으로 해적의 로켓 공격을 피해갔다고 미 해군 대변인이 전했다.

    추격을 당할 때도 전속력을 다해 배를 갈지자 모양으로 몰아 해적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관계자는 해적들이 로켓과 자동 화기로 배를 공격했지만 배에 타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 배는 해적의 공격을 받은 이후 미 해군에 구조를 요청했고 현재는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원래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

    이번 공격은 지난 12일 미국이 납치된 미국인 선장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소말리아 해적 3명을 저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 이후 해적들은 소말리아 해역에서 배 4척을 납치하고 75명이 넘는 인질을 붙잡았다.

    소말리아에서 활동하는 한 해적은 15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 땅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따라서 누구도 우리가 우리 바다를 적들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방해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배를 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