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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복(65) 전 김해시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5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더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송 전 시장과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시장은 작년 4월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기 직전 김해시 백양터널 앞 도로에서 박 회장의 지시를 받은 직원으로부터 현금 5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여죄를 수사한 결과, 그가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하면서 박 회장에게 자금지원을 요청해 그해 3월 중순 현금 5억원을 받은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송 전 시장은 1989년 부산시 감사실에 근무할 때 처음 박 회장을 알게 돼 김해시장 시절에도 김해시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던 박 회장과 친분을 유지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송 전 시장은 1995년 7월부터 2006년 2월까지 김해시장을 세 차례 연임했다
또 이 전 원장은 2005년 4.30 재보궐선거 당시 김해갑 선거구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두 차례에 걸쳐 박 회장의 돈 5억원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로부터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노씨가 2005년 4월 중순 박 회장 이외 지역 기업인들로부터 조성한 2억원을 이 전 원장이 전달받은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노씨는 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김해에서만큼은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해 도와줬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노씨가 이 전 원장을 당선시키려고 박 회장은 물론 다른 기업인들로부터 돈을 끌어다 줬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이 낙선하고서 연간 1억원을 들여 자녀를 유학 보낸 점에 주목해 남은 자금을 유학비로 쓴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홍콩 사법당국으로부터 박 회장의 홍콩 자금 관련 계좌를 다음주 넘겨받아 박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에게 보낸 500만 달러의 성격과 노 전 대통령의 관련성 등을 본격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작년 12월 세종증권 비리를 수사하면서 노건평씨의 딸과 사위, 사돈이 세종증권 주식을 사고팔아 단기간에 6억여원을 벌어들인 점에 주목해 연씨를 한 차례 불러 조사했지만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연씨와 박 회장 사이에 500만 달러 이외의 추가 거래가 있었던 정황은 포착된 바 없다"고 밝혔으나 연씨가 작년 12월부터 계속 출국금지된 이유에 대해서는 "수사상 필요에 의해 출금 여부를 결정한다"고만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