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랜드마크호텔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기후변화 정책 등 글로벌 이슈와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반 총장은 9월 UN개회식에 이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과 반 총장은 이날 열린 G20 정상회의를 긍정 평가하면서 만남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아주 성공적"이라고 평가했고, 반 총장은 "정상회담이 내실있었다"면서 "이 대통령이 두번(업무조찬 발언과 오찬 발언)이나 내실있는 발언을 했는데 특히 두번째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오는 9월 22일이 유엔 총회 개회일인데 올해는 특히 이날 기후변화정상회의를 하기로 의결을 했다"며 이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통상 UN 총회 개회일에는 기조연설을 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기본법을 만드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며 "4대 강 살리기 등 긴급재정지출에도 녹색성장 산업을 포함했다"고 강조했고, 반 총장은 "이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아젠다를 제시해 국제회의에 가면 한국을 좋은 사례로 거론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과 반 총장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로켓 발사시 유엔 안보리 등을 통해 국제사회가 단합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는 데 적극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테러·해적퇴치 등 범세계적 문제에 대한 유엔의 역할을, 반 총장은 소말리아 해역 함정 파견 등 해상안전과 해적퇴치를 위한 한국 정부의 기여를 각각 높게 평가했다. 반 총장은 "소말리아 파병을 국제사회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식량지원 프로그램 등 국제지원사업에도 많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접견에 배석한 로버트 오월 UN정책담당 차장보가 "아내가 한국인"이라며 절반은 한국 사람이다"고 농담하자, 이 대통령은 "부인이 한국 사람이면 80% 한국 사람"이라고 받아쳐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