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이 계속 되고 있다.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21일자 신문에서 김상협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의 인터뷰를 싣고 한국의 녹색뉴딜 정책을 집중 보도했다.

    가디언은 '한국은 230억파운드 규모의 녹색뉴딜을 통해 탄소 대책을 마련하는 중(South Korea lights the way on carbon emissions with its 23bn green deal)'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전체 경기부양책의 81%, 230억파운드(약 50조원) 규모의 녹색뉴딜을 통해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비서관은 인터뷰에서 "2020년까지 우리는 적어도 녹색기술의 '탑 파이브(Top Five)'가 되고자 한다"고 밝힌 뒤 "한국이 과거 1990년대 후반 광대역 인터넷을 수용했듯이 녹색기술을 적극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또 "국가적으로 우리는 국제사회에 단지 경제적 동물로 비쳐지기보다는 신망을 받기 원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서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천명한지 7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모두가 녹색에 관해 말하는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한국민에게 이는 강점이 될 수도, 약점이 될 수도 있지만 한번 우리가 국민적 합의를 이루면 즉각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 ▲ 김상협 청와대 미래비전 비서관은 21일자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 김상협 청와대 미래비전 비서관은 21일자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020년까지 적어도 녹색기술의 탑5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가디언 화면 캡처>

    "농담같이 들릴 지 모르지만 '미래비전 비서관'은 얼마나 많은 한국민을 동원해야 100만개의 전구를 교체할 수 있을 지 고민 중(The secretary for future vision is considering how many South Koreans it takes to change a million lightbulbs. No joke)"이라며 "연내 공공건물의 모든 전구를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꾸는 것이 지구상에서 가장 녹색다운 뉴딜로 묘사되는 마스터플랜의 한 작은 요소"라고 소개하면서 기사는 시작됐다. 가디언은 청와대의 94만개 녹색 일자리 창출과 국가 에너지 효율화 계획 등을 이어 보도했다.

    가디언은 "비즈니스 친향적인 이 대통령은 한국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녹색으로 전환해야한다고 주장한다"면서 "기업들에 녹색성장 계획을 설득하기 위해 이 대통령은 '얼리 무버(Early Mover)'로 저탄소 기술에 일찍 투자하면 경쟁국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존 에쉬튼 영국 외교부 기후변화특사의 "한국이 매우 빨리 움직이고 있다. 한국이 저탄소 전환의 '얼리 무버'가 됨으로써 한국경제가 혜택을 보고 한국산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합의가 이뤄진 듯 하다"는 의견으로 부연했다.

    또 독일 유력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19일 '한국의 녹색물결'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이 녹색뉴딜 정책을 통해 환경보호 및 에너지 효율 향상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경제기적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지 경제인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녹색성장 정책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긍정적 성과를 전망했다. 또 한국이 태양 및 풍력에너지 부문에서 독일 기술을 선호하고 있어 독일 기업의 한국시장 진출 전망도 좋다고 기대했다.

    이에 앞서 독일 쥐트도이체 자이퉁, 미국 AP통신,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 등도 한국의 녹색뉴딜 정책을 긍정 평가하며 다룬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