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 대통령은 23일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열린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개막식에 참석, 친환경무공해 전기차를 타고 전시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전문기업 씨티앤티(CT&T)의 골프카. 이 대통령은 이 차량이 일본 골프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는 회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일본하고 가격경쟁이 된다"면서 "아주 좋다. 반가운 소식이다"고 기뻐했다. 이 차량은 2005년에 일본 시장에 출시된 이후 당시 급성장, 일본제품을 압도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같은 전기차인 'E-Zone'에 대해 브리핑을 받으면서도 "가격이 얼마인가" "한번 충전하면 얼마나 가나" "충전은 어떻게 하나" 등 질문세례를 퍼부으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월 운행을 위한 전기료가 1만원(심야, 20회 충전 기준)이라는 설명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 충전으로 70km에서 110km까지 달릴 수 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직접 차를 만져보며 "크기가 작으면서 오래가는 배터리를 개발해야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눈길을 받은 이 차량은 지난해 미국 경찰과 4000대 수출계약을 맺었으며 주차단속차량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제작사측은 설명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오후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이완구 충남지사와 함께 전기차를 타고 전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오후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이완구 충남지사와 함께 전기차를 타고 전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꽃박람회 축사에서 "우리 모두 '태안의 기적'을 되새기면서 용기와 희망을 갖고 이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이 곳의 아름다운 꽃들처럼 우리 경제가 활짝 필 날을 국민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12월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로서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현장을 찾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해변으로 밀려드는 기름 진흙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퍼 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그때는 '절망의 해안'이었으나 자원봉사자들의 행렬 덕분에 1년여 만에 아름다운 백사장과 푸른 서해바다를 되찾았고, 결국 태안의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97년 외환위기가 있은 지 10년 후 우리는 이곳에서 태안의 기적을 만들었고, 지금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번에 다른 나라보다 먼저 이 위기를 극복해 낸다면 우리는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플라워 심포니' 주제관을 둘러본 뒤 국화, 백합 신품종 개발과 관련한 설명을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은 (화훼산업이) 잘 되는데 우리가 안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우리 화훼산업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고 당부했다. 또 분재 전시장에서는 작품 가격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자 "나무는 가격이 (매길 수) 없는 거지요"라며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완구 충남지사,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김종구 꽃박람회조직위원장 등과의 환담에서 "태안에 처음 왔을 때는 모두 20-30년내 복원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단 1년 만에 태안 군민들은 기적을 일으켰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 국민의 저력이자 경쟁력"이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를 딛고 일어나는 우리  국민의 모습에서 많은 외국사람들은 이번 경제위기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먼저 극복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