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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16일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어디 있느냐"며 "대통령 중심제 하의 이 대통령은 국가적 위기가 생기면 몸을 숨겨 대통령 중심제를 스스로 무효화시키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조씨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금 자국민 수백명이 학살집단의 인질이 돼 개성에 억류돼 있다"며 "미국 같으면 대통령이 하루에도 여러번 직접 나서서 국민을 향해 상황을 설명하고 대책을 내놓는데 이 대통령은 한번도 대국민 직접 보고와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씨는 이 대통령이 지난 14일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우리는 북한 위협 속에서도 북한 선박이 우리 영해를 매일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해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자존심이 상한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남한 국민을 억류하지만 우리는 북한 선박의 제주해협 통과를 보장하고 있으니 제발 잘 봐달라는 취지의 호소"라는 게 조씨 주장이다. 조씨는 "이 대통령은 머뭇거릴수록 함정에 깊게 빠진다"면서 "이 대통령은 자주 소통부족을 이야기하는데 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서지 않고 숨어버리는 데 무슨 소통이 된다는 말이냐"고 따져물었다.
조씨는 "이 대통령은 적과 악에는 맞서야 하는데 그때마다 정면승부를 피해버림으로써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여러번 배신감을 선물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개성공단 인질사태가 장기화된다든지 개성공단에 억류된 한국인 신상에 이상이 생기면 이 대통령은 위기에 빠질 것이고 특히 보수층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혀 지지층이 무너질 것"이라며 "남한 좌익은 용기백배할 것이고 공권력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이 대통령을 불신할 것이다. 최악의 경우엔 이 대통령이 퇴진해야 할 상황이 조성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조씨는 "충분한 수단이 있음에도 용기가 없어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대통령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한다"며 "이 대통령은 인질이 될 것이 뻔하므로 한국인을 더는 입북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북한정권이 이번 사태 책임자를 처벌하고, 손해배상을 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으면 개성공단 폐쇄를 각오하고 입북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단폐쇄 책임은 공단설립때부터 국민 안전을 외면해 대한민국을 함정에 빠뜨린 김대중 노무현 정권 사람들이 져야 한다"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