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5일(한국시간) 캔버라 시립도서관을 방문, 한국도서 기증식을 가졌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캔버라 한글학교 학생들을 만나 "모국어를 열심히 배워야한다.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가 되고 호주에 있으면서 한국을 상대하려면 여러분이 영어와 한국어 둘 다 열심히 배워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어릴 때 입양된 아이가 한국에 다시 돌아왔는데 오자마자 물미역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더라"면서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런 DNA가 숨어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여러분이 지금 살고 있는 나라 호주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먼저이고, 대한민국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두번째"라면서 "여러분이 호주가 잘되길 기원해야 양국 관계 발전에도 좋다"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퀜튼 브라이스 총독 내외와 가진 오찬을 소개하며 "여기 한인이 3만여명이라고 말했더니, 총독이 '앞으로 6만여명으로 늘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면서 "한국 유학생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고맙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한국 고교 3학년에 해당하는 교포 학생과 인사 나누며 "한국 고3보다 (상황이) 나을 것"이라고 농담한 뒤 "요새 한국 고3들이 힘들다. 대통령도 애쓰고 있는데 잘됐으면 좋겠다"면서 "부모들이 공부시키는 데 목숨을 거니 여기 온 학생들은 잘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한국 도서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 '바람의 화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달콤한 나의 도시' '칼의 노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즐거운 나의 집' 등 320여 권을 기증했고, 바네사 리틀 도서관장에게 직접 '우리 역사과학기행'과 '한국의 세계유산' 2권을 전달했다. 리틀 관장은 답례로 'National Treasures'를 선물했다.

    도서관을 둘러본 김 여사는 "좋은 책들이 많이 있다"면서 특히 김홍도 관련 서적을 들어보이며 "여기 와서보니 김홍도 책도 있네. 드라마도 만들어졌었는데"라고 관심을 나타냈다. 정현재 한글학교 교장은 "원래 한국책이 조금 밖에 없었는데 한국섹션이 생길 정도로 꽉 찼다"면서 "이번 기증을 계기로 한국 섹션 코너가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김 여사는 이 대통령과 함께 여성 호주 연방 총독인 브라이스 총독과 환담하고 오찬을 함께 했으며 이어 캔버라 국립박물관을 방문, 도서 '국립중앙박물관'를 증정하는 등 활발한 내조 외교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