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주체들에게 과감한 투자를 요구했고 노동조합에도 고통분담을 주문했다. 야당에게는 조건없이 대화 테이블에 앉아줄 것을 촉구했다.

    박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곧바로 대기업에 "정부의 정책을 쳐다보기 전에 투자 계획을 실천해달라"며 "여러분 금고에는 100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즉시 금고문을 열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사정은 잘 알지만 여러분이 망설이면 근로자들은 길거리로 나앉을 수밖에 없고 여러분이 망설이면 나라 경제가 무너진다"며 "실업자가 넘쳐나는 사회의 금고 속 돈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한 뒤 "과감한 투자로 일자리를 만들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기업가 정신은 바로 이런 때 과감한 투자를 망설이지 않는 모험가 정신, 개척자 정신이라 들었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우리 선대들이 키워놓은 기업가 정신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와 한나라당은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노동조합에도 "올 한해만이라도 노사분규가 없는 해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의 노사분규는 이미 지난 해 108건으로 4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며 "여러분 인내에 한없는 경의를 표하지만 조금 더 참고 견뎌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표는 "사용자 노조, 책임있는 정부가 한 자리에 머리를 맞대고 대호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에도 "종업원에 대한 해고만은 자제해 달라"며 "일자리를 나누고 근로시간을 나눠서라도 종업원에 대한 해고만은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신빈곤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대책도 제시했는데 ▲소비 쿠폰·푸드 쿠폰 제공, ▲진학과 취업에 할당과 인센티드 도입, ▲9급 공무원 신규 채용시 저소득층 1% 의무채용하는 계층 할당제 확대 등이 방안이다. 또 박 대표는 "'한나라 희망센터'를 전국적으로 열어 대통령부터 평당원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의 예외없이 희망도우미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야당에 "당장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머리를 맞대고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 줄 희망의 메시지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때와 장소, 형식과 의제를 가리지 않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