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여야의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포문은 민주당이 열었다. 이날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질문에 첫 질의자로 나선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이명박 정부는 공안, 경제, 언론,교육,노동,생태환경 7대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천 의원은 이어 청와대 e-메일 홍보지침에 대해서도 "패륜메일 게이트"라고 주장하며 일부 네티즌의 표현을 빌어 '쥐박이' '땅박이' 등의 자극적인 용어로 독설을 쏟았다. 이에 대해 본회의장 의석에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의 야유가 터져나왔다.

    다음 질의자로 나선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은 "화장실에 가서 귀를 씻고 오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우리 국민이 쿠데타 세력이냐"고 반문한 뒤 "'그놈의 헌법'이라고 말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밑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분이 천 의원"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그 때는 무엇하고 이제와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선출된 대통령에게 쿠데타 운운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천 의원이 정부가)방송 장악을 한다고 했는데 장악된 방송이 있지도 않은 광우병을 부추겨서 온 거리를 마비시키게 했느냐, 그게 장악된 방송이냐"고 따졌다.

    김 의원의 반박에 민주당 의원석에서 고성과 야유가 나왔고, 김형오 국회의장은 "한나라당 의원이 말하니 기다렸다는 듯 민주당에서 소란을 피우면 곤란하다"며 "역대 국회에서 보면 의석에서 큰 소리 지르는 사람들은 다음 국회 때 안 보이더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주당 의원석에서 계속해서 '의장이 이러니까 안되는 거 아니냐'라는 등 야유가 쏟아지자, 김 의장 "실컷 얘기할 만큼 했으니 조용히 해달라. 방청석에 국민들이 오셨는데 의식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