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북한군 대변인이 지난 17일 낸 대남도발 성명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역도'로 치칭하는 등 대남전면대결 대세를 취한 데 대해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0년간 정부의 대북 정책 결과, 북한이 마치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국가인 양 우리 국민에게 인식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노무현 정부 때는 우리가 북한에 잘하면 북한도 우리에게 잘하리라는 그릇된 인식을 남겼다"며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반국가단체라는 속성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사이의 6.15선언 때도 북한은 제2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건설했고, 끝내 핵실험을 통해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집단으로 전락했다"며 "(북한이)우리의 선의를 약점으로 이용해 악의적으로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북한은 통일과 화해 대상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군사 대치를 하는 실질적인 위협세력"이라며 "북한이 이런 식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남한 내에서 남남갈등을 일으키는 효과를 얻으려는, 본전 건지는 장사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북한에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면 북한의 이런 성명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판단이 잘못된 것임을 북한이 똑똑히 깨닫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송광호 최고위원도 "북쪽이 대변인을 통해 강성 발언을 쏟아냈는데 언론보도를 보면 (북한에)10년 전에도 이런 성명이 있었고, 그 이전에도 있었고 이번에 뭐 특별 일 있겠냐는 논조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국자들은 말과 행동 자제하고, 각 제대별로 정신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훈련을 강화해서 만에 하나 도발 사태에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TV성명에서 "리명박 역도와 그 패당이 민족 화해와 협력을 부정하고 대결의 길을 선택한 이상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은 그것을 짓부수기 위한 전면 대결 태세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대남 전면 대결을 거론했다. 북한 총참모부가 대남관련 입장을 발표한 것은 10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