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은 6일 서귀포에 1차 동계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 지난해 내셔널리그에서의 부진과 FA컵에서의 빠듯한 선수 구성으로 4강에서 돌풍을 멈추는 등 아쉬운 결과를 안았기에 올해 전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고양은 FA컵 이후 K리그 성남일화의 간판 수비수 장동현, 안산 할렐루야의 간판 공격수 성호상과 골키퍼 황희훈을 데려온 데 이어, 수원시청 고재효와 구미실트론 임호를 영입하는 등 K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능력이 검증된 실력파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여기에 대학축구에서 맹활약하며 2008년 경희대의 최고전성기를 이끌었던 신승필도 가세하면서 한층 막강한 선수단 구성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고양은 지난 2006년 내셔널리그 우승 후 승격을 포기해 논란의 대상이 된 이후, 승점 감점 징계로 2007년을 소리없이 보냈고, 2008년에는 팀이 전체적 부진에 빠져 중상위권 성적을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89회 전국체전 축구 일반부 부분에서 우승하면서 2008년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었다. 그 사이 최순호 감독(현 강원FC)이 이끌었던 울산현대미포조선은 내셔널리그 통합 2연패를 달성했고, 수원시청과 강릉시청은 신흥강호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다가오는 2009 시즌에 대한 고양의 기대는 크다. 최강자로 거듭났던 울산 최순호 감독을 비롯해 김영후 안성남 유현 김봉겸 등 간판선수들을 대거 프로로 내보내면서 전력 누수가 불가피해진 상태라 어쩌면 이번 시즌이 고양에는 잃어버린 내셔널의 최강 자리를 되찾아 올 수 있는 명예 회복의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더군다나 여느해 전지훈련 때보다 팀 전력 상승 기회도 많아졌다. 23일까지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고양은 현지에 캠프를 차린 프로팀(울산현대, 전북현대 등)을 비롯해 16일에는 국가대표 팀과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우형 감독은 FA컵 당시 14명이었던 선수 외에 15명을 더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해 활약했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15명이 새롭게 가세했다. 초반에는 체력적 부분을 고려하고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술적 유연성도 가미한다. 현대 축구 핵심인 미드필드 운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략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며 “이를 위해 이번 동계 훈련에서는 체력훈련에 40%의 비중을 두기로 했다. 지난해 짜임새 있는 운영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후반 체력 저하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던 경우가 많았던 까닭이다. 작년에는 기술훈련과 체력 훈에 각각 80%, 20%의 비중을 뒀는데 그러다보니 후반기에 10~20분을 남겨두고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며 "이번 시즌에는 체력을 강화해 경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고 상대에게 억울하게 패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