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폭력'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경찰의 출석 통보를 받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9일 "민노당 강기갑 의원 측에 12일 경찰에 출석하라는 내용을 서면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사무처와 한나라당은 지난 5일 국회에서 농성하던 민노당 당직자들에 대한 강제해산에 항의하며 국회 사무총장실 등에 들어가 집기를 쓰러뜨리고 폭언을 한 혐의로 강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 남부지검은 이날 강 의원에 대한 고발 사건을 형사6부에 배당하고 영등포경찰서에 사건을 넘겨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의원 측은 "오늘 출석 통보를 받긴 했는데 일단 (손을 다쳐) 입원해 있는 강 의원의 퇴원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출석 문제는 차후 당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국회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고발된 민주당 문학진 의원과 민노당 이정희 의원에 대해서도 13일 경찰에 출석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국회의원들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때 가서 다시 향후 계획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 측은 "회기 중이라 출석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이 의원 측은 "논의해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임채진 검찰총장은 이날 '국회폭력' 사태와 관련된 고소·고발사건 11건에 대해 "엄정하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되 신속하고도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서울 남부지검에 지시했다.[서울=연합뉴스]